유한한 시간의 가치
학교 옆을 지나가는데, 마침 학교에서 종소리(알림 벨)가 울렸다.
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성인이 되고 난 뒤의 삶은, 누군가 대신 울려주는 종이 아니라 스스로 설정한 알람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일이라는 것을.
그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내 삶의 시작과 끝을 누군가 알려준다면 과연 좋을까?’
학교에서는 종이 울리면 공부를 시작하고, 또 다른 종이 울리면 하루의 공부를 마친다.
정해진 시간표 속에서 움직이고, 정해진 종소리 안에서 하루를 쓴다.
그러다 문득 한 영화가 떠올랐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일을 하면 시간이 더해지고 시간이 곧 생명인 세계를 다룬 작품이었다. 검색해보니 ‘인타임’이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돈이 아니라 살아갈 ‘시간’에 있었고, 모든 물건도 시간으로 계산되었다.
팔뚝에 새겨진 시간이 0이 되는 순간 죽음이 찾아온다.
25세가 되면 노화가 멈추고, 어머니도 아들도 똑같이 25세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설정도 참 독특했다.
하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아도, 어딘가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다.
모든 것이 시간으로 계산되고 시간으로 거래되는 사회.
결국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이 가장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세계였다.
학교 종소리 하나에서 시작된 생각이 인생의 시간, 그리고 한 편의 영화로까지 이어진 것을 보며 새삼 깨닫는다.
경험이란 참으로 대단하다.
순간의 자극이 이렇게 생각의 길을 열고, 또 다른 세계의 기억을 불러오니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는 문장은 단 하나다.
시간은 유한하기에 가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스스로의 알람을 울리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