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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준혁 May 30. 2019

토론을 제대로 배워야 하는 이유 2

#토론 #디베이트 #토론 #토론수업 #논제

  영어에서 토의(Discussion)와 토론(Debate)의 차이는 거의 없어 보이지만 한국인인 우리는 '토의'와 '토론'을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대개 토의는 토론의 하위 과정으로 주제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상호 간에 교환하고 문제에 대한 공동의 해답을 모색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설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발언권을 한 사람이 독점하지 않을 정도의 규칙만 존재한다. 학창 시절 교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리는 학급회의가 바로 이 '토의(Discussion)'인 것이다.

  토론은 입장에 대한 설득을 전제로 한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발언권의 순서가 없을 경우 말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토론에서 발제와 토론이 구분되고, 찬성과 반대 입장이 동시에 말하지 않고 순서에 따라 발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입장에 대한 주장과 상대방 입장에 대한 반박이 이루어지고 평가는 객관성을 위해 토론 당사자가 아닌 청중에 의해 이루어진다.


토론에 대해 감이 아직 오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교육적 토론교육의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보려 한다. 여기서 교육적 토론이란 일상에서의 논쟁이 아닌 논리적 훈련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교육과정에서의 토론을 의미한다.


① 토론은 역지사지의 스포츠다.

  교육을 위한 토론의 경우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리 논제에 대한 토론자의 입장을 정해놓지 않는다. 토론에 들어가기 직전 동전 던지기(Coin toss)를 통해 입장과 발언 순서 등을 정하게 되는데 이때 토론자는 긍정·부정 모두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토론에 임할 수 있다. 자신의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주장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을 헤아려 토론하는 것은 단순히 토론의 승패를 위한 전략이라기보다 객관성과 진정성이 바탕이 되는 상호 간의 대화가 가능하게 해 준다.


② 현명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수단이다.

  토론은 엄격한 규칙과 한정된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논리적인 스포츠다. 시험날짜가 다가오면 벼락치기로 공부의 효율을 내듯 인간은 제약이 주어질수록 효율을 선택하는 동물이다. '개인의 주장'을 모아 '팀의 주장'이라는 하나의 생각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강력한 논거들을 중심으로 필요한 것은 취하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버린다. 이런 능력은 사회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의사결정구조를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해 준다.


③ 상황 대처 능력 향상

  임기응변이란 뜻밖의 일을 만났을 때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알맞게 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 토론에서 상대방이 준비할 수 있는 주장에 대해 수많은 케이스의 반박이나, 근거자료를 준비해 가지만 예상 밖의 주장이 나온다면 그것들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토론자는 논리와 배경지식 그리고 감성을 바탕으로 토론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변수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상황 대처 능력은 업무에서도 중요한 능력인데 근래 기업들이 상황 대처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면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회사의 업무에 있어서 다양한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④ 경쟁을 통한 교육적인 발전

  승패가 있어서 경쟁을 유발하고, 상대방을 공격적으로 논박하는 모습을 보고 마치 싸움의 성격과 같아 토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토론은 일종의 논리적 스포츠다.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경기를 살펴보면 정해진 규칙과 심판 아래 경기가 진행된다. 규칙과 심판이라는 요인은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것을 막고,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게 도와준다. 팀 간의 경쟁은 협동심을 키워주고, 심판의 판정에 승복하는 것은 스포츠맨십을 길러준다. 또한 패인을 분석하고 스스로의 논리를 점검하는 것은 지적성장을 가져다준다.


④ 성숙한 토론문화를 습득

  성숙한 토론이 없는 인터넷 게시판을 살펴보면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방적인 내용의 댓글이 달리게 되면 그때부터 부정적인 경쟁이 가속화된다. 인터넷상의 악플을 보면 논리는 없고, 격앙된 감정만 댓글에 담아낸다. 토론이 격식과 정신을 중요시하는 스포츠인만큼 우리 사회에서 성숙한 토론문화를 융성하게 해 준다.




토론1인분 5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51



토론1인분 4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9



토론1인분 3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8


토론1인분 2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6


토론1인분 1화 - https://brunch.co.kr/@herman-heo-se/40


#허름한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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