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여행

01. 출국 전 준비과정

by madeleine

2016년 6월 4일, 우리 부부는 결혼했다. 꼬박 1년 뒤, 처음으로 내 생애 ‘결혼기념일’이라는 날이 생겼다. 결혼기념일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일찌감치 여행을 계획했다. 대략 8개월 전 결제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파리행 티켓. 그것이 전부다. '비행기 표만 있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겠지'라는 마음으로 몇달 간은 결혼기념일은 잊고 살았다. 어느덧여행 날짜는 다가왔고, 우리의 결혼 생활도 켜켜이 쌓여갔다.

여름휴가 초입이라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눈초리를 받으며 휴가계를 냈으며, 저렴한 숙소를 여러 차례 검색해 예약해두었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계획은 그때그때 만들면 되니까!


2016년 6월 4일, 오글거렸던 결혼식 케이크 커팅식


그렇게 우리는 이름도 거창한 ‘1주년 결혼기념일 여행’을 떠났다. 7박 9일이라는 짧고도 긴 여행을 프랑스, 파리 한 도시에서만 머무르기로 했다. 빠듯한 여행 경비 때문이기도 하고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한 번쯤은 한 도시에만 머무르고 싶었다. 숙소도 한 곳으로 정했다. 7일 내내 그곳은 ‘우리집’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경유, 오랜 비행으로 퉁퉁 부은 발(오동통하구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파리에 우리 집을 가기 위해 긴 여행 길에 올랐다. 여행 중 가장 설레는 순간은 공항 가는 길인 것 같다. 오죽하면 노래도 있지 않겠는가. 짐의 무게 따위는 잊은 채 쉼 없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제일 먼저 파리에서 눈과 귀가 되어줄 생명과도 같은 ‘와이파이 도시락’을 찾았다. 다음으로 출국 절차를 밟았다. 공항에서는 들뜬 표정의 여러 사람의 표정을 발견하곤 한다. 같은 출국 철자 대기줄에 서 있다면, 함께 파리까지 가는 걸까. 혹은 베트남으로 떠나는 걸까. 둘은 친구 사이일까. 등 여러 추측이 난무한다. 하지만 별로 궁금하지 않다. 그저 긴 놀이기구를 기다리며 들뜨기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괜스레 떠는 너스레다. 승무원이 “파리까지 가세요?”라고 질문할 때 우리 부부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네!”라고 대답했다. 공항까지 오는 내내 신경 쓰였던 짐을 부치고, 잊지 말고 해야 할 와이파이 도시락을 챙기고 나니, 한 단계를 통과한 것 같아 마음이 풀렸다. 탑승 게이트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며 우리의 ‘1주년 결혼기념일 여행’이 시작됨을 알린다.


창 너머로 보이는 파리 샤를드골 공항, 나무 느낌이라 따뜻하다
내부도 곳곳에서도 볼 수 있는 나무(느낌)의 인테리어








조금이나마 다른 분들의 여행길에 도움이 되고자, 여행 정보를 공유합니다.


* 베트남 항공으로 결제했으며 2인 왕복 120만 원 정도


* 숙소는 한인 민박으로 ‘푸른 노아의 정원’ 2인실을 사용했으며, 요금은 7박에 48만 원


* 자전거유로나라 투어비(오르세로맨틱, 명품베르사유궁전), 숙소비를 포함해 150만 원 환전

(서울역 지하 2층, 국민은행 환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