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원장님..
20대 딸과 갈등이 있었는데 나중에 딸이 본인이 잘 못 한것 같다며, 계속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과를 받고 싶지도 않고 마음이 풀리지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자식을 키우다 보면 어릴 때는 어릴 때 대로 마음이 안 좋은 부분이 있고, 크면 큰대로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일단 갈등을 분석해 볼 때, 나에게 모든 일어나는 감정은 긍정의 마음으로 수용해줍니다.
일어난 감정들은 분명 이유가 있어서 일어 난 느낌이거든요.
이것을 누루면 가슴이 답답하고 부작용이 큽니다.
그래서 '내가 이것 때문에 마음이 상했구나.'하고 인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마음 자리에 억울한 마음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런데 내 기분을 인정을 하고 나서도 그 기분이 풀어지지 않고 유쾌하지는 않더라도 괜찮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사용해 봐야 합니다.
이럴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던 방법이 있는데 안내해 드릴께요~
1. 왜 기분이 유쾌하지 않은지 이유를 꼼꼼히 살펴보고
2. 그 기분을 풀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살펴보고
3. 찾아낸 그 방법을 실행할지 안 할지 결정하고
4. 그 결정대로 행동하고 좋은 기분을 만들면 된다는
간단 명료한 시스템 입니다.
딸과의 갈등이 있었는데, 따님이 사과를 했고, 그럼에도 나는 마음이 풀리지 않고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사과 하는 것 까지는 딸의 영역이었다면, 그 이후는 딸과는 상관이 없는 나의 영역입니다. 이것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부터는 딸은 놓아두고 나만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생각을 단순 명료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딸이 사과를 하지 않고 본인이 잘 한것이라고 버티면 화가 나겠지만, 딸의 입장에서 보면 사과를 계속 했으니 본인은 자기가 할 만큼 했다고 생각 합니다. 여기까지 했다면 딸의 입장에서 끝까지 한 것이지요.
그런데 나는 왜 딸의 사과를 받고도 마음이 풀리지 않는가?라는 질문.
여기서 부터는 딸과 나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딸은 사과를 했는데 내가 풀리지가 않고 있는 상황이니 이것은 딸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딸과 상관이 없이 오로지 나의 문제 입니다.
그래서 딸 생각은 접고, 나만의 상태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의 내면의 있는 생각중이 이런 것들을 알아차릴수 있습니다.
1. 나는 딸이 내 마음과 같은 행동을 해주었으면 하는구나.
2. 나는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나고 마음이 잘 풀어지지 않는구나.
3. 나는 한번 삐지면 오래 가는구나.
4. 나는 딸이 본인의 상황을 이야기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내 생각이 우선 이여서 내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5. 나는 딸이 내 비위를 맞추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구나.
등등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맞고 틀리고는 없습니다. 사람사이의 문제를 너무 누가 맞고 틀리지로 따지면 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관계에서는 원래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드는 것이 나의 답 입니다. 그래서 각자의 답은 모두 다릅니다. 이것이 맞는 이치 입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관계공부이고 인식의 성장입니다.
그다음으로는 계속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씨를 뿌리면 반드시 열매를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씨를 뿌릴 때 열매에 대한 생각이 못하면, 아무씨나 막 뿌리게 되고 싹이 올라와서 결국은 잡초와 가시덤불만 추수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려면 정신을 챙겨서 하나 살펴봐야 합니다.
1. 나는 딸이 내가 원하는대로 행동해주었으면 하는구나.
-> 논리에 맞지 않는다.
세상에 딸이 아니라 그 누구도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 주는 사람은 없다.
나도 내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는데 말이다.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는 척이라도 해주면 감사한 사람이다.
2. 나는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나고 마음이 잘 풀어지지 않는구나.
-> 현실을 직시해서 살펴보면 내 뜻대로 되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내가 의도를 낸 내 뜻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도 없다.
각자 다 자기의 인생은 자신의 뜻대로 산다.
딸은 딸의 뜻대로 사는 것이 맞다.
그것과 자꾸 부딪치면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이 부담스러워 떠날 확률이 높다.
나보다 나이든 사람을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불편함이 커지면,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그자리를 비집고 들어온다.
이렇게 되면 내가 딸을 내 쫒는 격이다.
이러다가 딸이 입을 닫거나 떠나고 나면 그 쓸쓸함과 아쉬움이 이루 말 할 수 없다.
3. 나는 한 번 삐지면 잘 풀어지지 않는구나.
-> 사람마다 다 성격이 다른데 나에게 이런부분이 있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런 나의 성격을 이해하고, 상대가 내가 풀릴 때까지 잘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같은 일에 3번 정도 비유 맞추는 것도 힘들어한다.
나도 타인에 대해서는 영락없이 그럴 것이다.
결국은 내가 사람을 계속 밀어내며 멀리 보내는 격이 된다.
4. 나는 딸이 본인의 상황을 이야기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내 생각이 우선이여서 내 생각을 벗어나지
못 하는구나.
-> 딸이 제대로 잘 이해되었다면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타인에 대한 이해도에 대해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나를 완전히 내려놓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내 입장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보려고 노력할 뿐
이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내 영혼을 잠시 내려 놓아두는 것이다.
이해의 폭이 좁을 수록, 얕을 수록 관계의 질은 낮아진다.
5. 나는 딸이 내 비위를 맞추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구나..
-> 딸이라고 당연히 윗사람에게 그럴 이유는 없다.
부모와 자녀도 이제 서로 완전한 성인이다.
서로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예의를 지키고 조심스럽고 진중하게 대해야 같은 성인으로 깊은 관
계를 맺을 수 있다.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가장 성숙한 관계이고 삶의 자존감을 근원적
으로 높여준다. 공들여 행할 일이다.
부모와 자식은 싸우는 사이가 아니다.
싸움은 서로 수준이 같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수준이 달라지면 싸움을 하고 싶어도 싸움이 안된다.
이런 원리를 알아야 한다.
왠만하면 최대한 나이가 먹어도 나의 몸과 마음을 잘 지켜 자식과 싸우는 단계가 아닌, 투정을 부리는 단계가 아닌, 본이 되고 품어주고, 협업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하나 하나 땨져보며 이렇게 생각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사유하셔도 좋고,원래의 마음이 안풀리는 방법대로 생각하셔도 모두 좋습니다.
저는 모든 방법을 존중합니다. 각자의 입장에서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고수해서 행복하다면 계속 유지하셔도 되는데, 만약 불편하고 힘들다면 다른 방법을 찾으셔야 한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내가 자존감이 높아지고 행복하고 유능해지는 그런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안 찾아지면 내가 만들어 내야 합니다.하하
세상 모든 것에 관리와 정성이 들어가는 것 처럼, 나의 마음도 잘 관리 되어져야 하고, 정성을 담아야 합니다. 그냥 두면 생각이 사방팔방 날뛰며, 이 장단에 마음도 같이 날뛰어 나를 지치게 합니다.
그냥 생각이 항상 가던데로 놓아두시지 마시고, 새롭게 잘 잡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것이 성찰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나누어봅니다.
귀한 질문을 해주셔서 공부의 시간으로 가져도 될 것 같아, 좀 깊게 감정보다는 논리를 다루어보았습니다.
마음에 드시는 부분은 담아가시고 아니면 버리시면 됩니다.
그것이 지혜입니다.
마음을 들어다 보시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아자!!^^
- 철학삼당코치 양성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