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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김에 Aug 02. 2021

연애를 모르는 사람의 연애

일방적인 연애

상대가 나를 좋아하고 있나?


하고 느낄 때가 있었다. 그 사람이 나를 너무 잘 챙겨줬다. 날 챙겨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 건 맞았다. 그래도 이렇게나? 싶은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 사람과 엮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고, 그 사람은 나를 속 챙겼다. 나만 특별하게 더 챙기는 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서도 그걸 느낄 수 있었다. 는 그걸 즐겼다기보다 이용했다가 맞는 건가? 누가 나를 좋아한다는데 더군다나 그 사람의 위치가 나보다 높다! 내가 도움받을 수 있는 일은 도움을 받고 그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연애를 하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그렇게 잘해주던 사람이 있다는 게 든든했다. '이런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잘한다. 너네들 잘 봤지?' 이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날 좋아한다고 말한 것도 아니었고, 나도 딱히 그런 여지를 주지도 않았다. 나는 그 사람과 연애할 생각이 없었다. 그냥 그 사람은 그 사람이었던 것이다. 금 떠올려도 나에게 잘해줬던 사람. 날 챙겨줬던 사람. 이렇게 기억이 되는 걸 보면 그 사람은 딱 거기까지 였던 거다. 딱히 떠오르거나 하지 않는 사람. 지금도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하다 떠오른 사람이었다. 그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일방적인 호감 표시와 감정은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 사람에겐 부담이고 싫을 뿐이다. 다행히 그 사람은 호감 표시는 본인이 직접 하지는 않았다. 그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만약 호감 표시를 일방적으로 해왔다면 나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그 사람을 떠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마치 흑역사라도 되는 냥 기억 속에서 지우려고 애썼을 것이다.(이상한 성격입니다.^^;) 고맙게도 그 사람은 그러지 않았고, 나도 그 부분에서 흑역사로 가지 않고 작게나마 그 사람을 떠올릴 수 있. 나에게 일방적으로 잘해준 사람이 있었다.라는 정도. 가끔은 연애 횟수가 많지 않아도 그런 사람도 있었다 라고 나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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