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온김에 Sep 22. 2021

연애를 모르는 사람의 연애

남들 따라 시작한 연애.

나를 스쳐 지나간 사람들은 가끔 무엇을 하며 살까?

지금쯤은 결혼은 했겠지? 잘 살고 있겠지? 하고 생각이 난다. 왜? 언제?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내가 힘들다고 느껴질 때라고 대답할 수 있다. 내가 행복할 때는 떠오르지 않는 사람들이 그들이니까. 내가 힘이 들어야 떠오르는 사람들, 살아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된 그들의 굼긍증.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딱 봐도 그 사람과 살았다면 지금보다 한참 더 힘들 거아 불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몇몇은 정말 이 사람과 살았다면 지금쯤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상상을 하게 된다. 상상이니 지금보다 더 행복하거나,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 상상을 하게 된다. 살아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상상이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되지 않을까?



혼자는 심심하니까, 다들 하니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연애는 연애를 모르는 사람에겐 밀당이라는 단어도 끼어들지 못할 정도로 서툴고, 직설적이었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지고. 매달리지도 붙잡지도 않는 연애를 해온 나는 마지막 연애에서 처음으로  길고 긴 연애와 처음 해보는 밀당과 붙잡는다고 붙잡히는 연애를 했다.

그 결과 나는 마지막 연애를 끝내고 결혼을 했다. 연애를 모르던 사람의 연애는 그걸로 끝이 났다.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연애를 했을 거고, 연애에 능숙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그러면 나는 연애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서 연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연애에 대한 깊이가 있는 이야기를 이 글로 썼을까? 아니면 연애를 너무 많이 해봐서 연애에 질린 상태로 연애에 대한 글을 썼을까? 그때도 스쳐 지나간 사람들을 떠올렸을까? 가끔 떠올리는  그 사람들과 상상에 힘이 더해져  힘든 일도 조금씩 잊히게 된다. 그게 나에겐 긍정적인 힘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의 현실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 미래가  그 사람들과는 상상에서 잠시 행복한 미래가 된다. 그런 생각에 끝에 나는 지금의 현실을 잊기 위해 지금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어느덧 나는 힘든 일을 잊고 그 미래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주어진 나의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 연애도 서로를 책임질 준비가 돼있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아무렇게나 하는 연애가 아닌 서로의 미래를 상상하며 행복한 그 공통된 지점을 찾아 그 지점을 향해 서로 함께 가는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연애를 모르는 사람의 연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