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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김에 Jan 23. 2022

연애를 모르는 사람의 연애

만나 지지 않는다.

끝.



연애가 끝이 나면 그 사람과는 끝이다. 처음엔 기분이 상하고 허전하다가도 같은 지역에 사니 한 번은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어딜가다가도 두리번거리고 내 옷차림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그러나 한 번도 나는 나와 끝을 낸 사람들과 마주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어딜 가게 되면 여긴 그 사람이 살던 동네네? 하고 생각하게 된다. 잠시 잠깐 만났던 사람인데도 그 동네에 가면 생각이 났다. 그리고 또  두리번거리게 된다. 혹시나 만나 지지 않을까? 그러나 한 번도 만나 진적 없었다. 아, 소식을 들은 사람은 있다. 같은 대학, 같은 과이다 보니 듣게 되었지만 딱히 반갑지는 안았다. 안 듣는 게 더 좋을 뻔했다. 이상한 마음이다. 보지 못하니 이따금씩 생각을 해내고, 또 소식을 듣게 되자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이상한 마음. 연애를 할 때 최선을 다해하지도 않았으면서 이런 마음이 드는 건 뭘까? 단지 궁금함 일까? 내가 나쁜 걸까? 단지 궁금한 거라고 해두고 싶다. 아니라면 나와 관계를 맺었던 사람이 잘 살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마음? 그래. 이 걸로 해두자. 사실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 잘 살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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