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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김에 Mar 11. 2024

아직도 헤매는 나에게.

그 일은 정말 어려워...

내가 병원일을 그만두게 된 계기는 어떤 직업을 알고 나서 이다. 물론 신중하게 생각해 보았다. 아닌가... 그저 병원일을 벗어나고 싶었고, 병원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나? 어쨌든, 돈을 못 벌진 않았다. 많이 번 달이 많지 않았기에 나에게 맞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력적인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걸  느끼게 해 준 이가 있었기에 이 직업은 놓지 않고  있다.

이 직업은 자유롭다. 한가하다는 건 아니다. 내가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가끔 일이 없으면 한낮에 바람도 쐬러 가고 일하기 싫으면 집에 오고 그랬으니까.

이 자유로움을 버릴 수 없어서 3년을 버텼다.

일정한 급여가 없어 힘이 들면서도 잘 되는 달이 있겠지 하면서 버텼다. 잘 안 되는 달이 계속돼도 언젠가는 잘 되겠지 하며 성공을 바라며 버텼다.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는데 3년이 걸렸다.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시간과 돈을 들인 일도 그만두고, 그 일을 그만두며 선택한 이 일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이제 난 무얼 해야 하나. 불안하고, 답답하고, 한숨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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