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물러가주시면 안 될까요?
충분히 즐겼습니다.
지난 한 달간 TUBE, 정재욱, 하니 님의 <Season in the sun>을 열심히 들은 건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정말 Stop the season in the sun을 해버리시면 어떡합니까.
그래도 언제 가실지 모르니.
남아있는 여름의 추억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무이는 나를 완벽하게 꿰고 있다.
칭찬과 함께 무미건조한 일침.
농담 같아 보이지만 술 작작 먹으라는 얘기다.
충성.
야근 한 날.
나의 자취방 최다방문자께서 귀한 발걸음 해주셨다.
매번 노는 루트는 똑같다.
이십 대 초반이랑 달라진 거라곤 그냥 내 자취방이 생겼다는 것.
어느 날은 퇴근하고 무작정 서촌으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생각에 버스를 환승해서 라멘에 맥주를 마셨다.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나는 즉흥적인 걸 잘 못한다.
그럼에도 내가 내디딘 용기 있는 작은 발걸음에 큰 박수를 보내본다.
열심히 뛰었다.
성북천이 청계천과 이어져있더라.
이 사실을 알고 신나서 냅다 10K를 뛰어보았다.
땀 뻘뻘 흘려대고 커피 먹는 게 건강에 그리 좋지는 않겠으나, 진짜 맛있다.
최고야 짜릿해.
뒤늦게 접한 <더 베어>.
초장에는 리듬감 있는 편집과 음악에 반해 시청을 이어나갔는데, 중장과 종장으로 갈수록 인물들 보는 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주행 했다.
시즌 2,3도 있네?
좋았어.
저는 뉴진스를 응원합니다.
오리도 비둘기도 이렇게 사이좋게 햇볕 쬐는데.
미친 여름.
끝이 보일 듯 안 보인다.
내일은 진짜. 할머니댁에 간다.
밭일도 해야 하고, 맛있는 것도 먹어야 해서 일찍 자렵니다.
아디오스.
아 벌써 출근하기 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