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필사
“꿈은 마치 신화 속에서 나오는 수정구슬 같다. 수정구슬 속에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목적지가 보이며 그 길을 비춰준다. 손에 이 수정구슬이 나타나는 시점은 사람마다 다르다. (p.136)
하지만 아직 꿈이라는 수정구슬을 찾지 못한 상태라도 우리는 인생을 계속 살아야 한다. 방향이 불분명하더라도 우리는 인생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중략)
꿈이 수정구슬이라면 가치관은 야명주다. 어둠 속에서도 침착하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어떤 속도로 어떤 자세로 가야 할지를 믿는 것은 인생의 어떤 가치를 믿는 것과 같다. (p.137)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꿈'과 '가치관'에 관한 주장이 무척 흥미롭다. 그는 꿈을 수정구슬로, 가치관을 야명주라고 일컫는다. 저자는 꿈을 일찍 찾을 수도, 늦게 찾을 수도 혹은 아예 찾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언제부턴가 ‘꿈은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강하게 박혔다. 현재 가지고 있는 직업과는 별개로 인생의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빛’이 되고 ‘기쁨’으로 여길 수 있는 ‘특별한 꿈’이 꼭 필요하다고만 생각했다. 그 꿈을 미래에 가질 직업으로 가질 수 있다면 최고의 행복이라 굳게 믿었다. 하지만 이 ‘꿈이’라는 수정구슬은 때때로 각각 다른 빛줄기로 앞길을 밝혔다. 관심을 가지고 계속 가꿀 때는 환하고 투명한 빛을 내뿜다가도 조금만 소홀히 하면 흐릿한 그림자만 드리웠다. ‘꿈’의 수정구슬이 내 손안에 있는지 헷갈릴 때도 많았다.
앞으로 향하는 방향을 잃어버리더라도 꿈을 찾지 못해도 계속해서 본인의 가치관으로 인생을 ‘잘’ 살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고맙다. 눈에 띌만한 꿈을 이루지 못해도, 누구도 알아주지 못해도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있을 듯싶다. 지금의 자리에서 내가 지키는 믿음, 신념, 정의, 선의 등등 옳다고 믿는 가치관으로 최선을 다해 사는 것, 더없이 중요한 일일 것이다.
'어떻게 본인의 삶을 가치롭게 만들 것인가?'라는 자문은 잘 살기 위한 노력과 관련이 있다.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하루를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다시금 목표를 세워본다. 수정구슬이든 야명주이든 결국 노력해야 가질 수 있는 귀중한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