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아기로 태어나 외국에서 살아갈 때
나의 아기는 혼혈이다.
엄마는 한국인 - 아시아 사람 아빠는 스위스인 - 유럽 사람
우리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만약 아기가 태어난다면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아무래도 티브이에서 보이는 많은 혼혈 아기들처럼 약간은 이국적이게 생기지 않았을까?
슈돌에 나오는 윌리엄이나, 젠의 경우 외국 유전자가 아시아인의 유전자보다 월등이 많이 보이는 케이스니까.
이렇게 잠깐씩 스치듯이 생각했지 깊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아기는 태어났고, 우리 아기는 엄마의 유전자를 더 많이 가지고 태어났다.
누가 봐도 아시아 아기처럼 생겼고, 작지도 크지도 않은 눈이지만 더없이 사랑스러운 아기.
기대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지만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데, 요즘은 속상한 이야기들을 가끔 듣는다.
별생각 없이 하는 말로 아기의 눈이 작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한 친구의 여자 친구는 자기 조카들에게 리아를 설명할 때 아시아인이라서 눈이 작은 거야, blitz (번개) 눈이야 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6개월 아기의성격을 이야기 할 수 없으니 외모적으로 이야기 하는 걸까? 비단 스위스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가끔씩 아빠가 100퍼센트 외국인인데 어떻게? 하고 이야기 한 적도 있어서 쿨하지 못한 나는 아기가 눈 만은 아빠를 닮았어야 했는데 하고 생각한다....
내 유전자를 많이 가지고 태어났다고 내가 지금 속상해야 하는 건가??
아기는 지금 6개월이고 모든 아기들이 그렇듯이 얼굴이 바뀌기도 그대로 크기도 할 텐데..
이런 외향적인 의견은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우리 아기는 미래에 어떻게 대처하면서 커 갈지?
고민해 봤자 답도 안나오는 이런 생각을 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