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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제7화. 겸손과 회피를 가르는 태도

by Alicia in Beta


모른다는 건 출발점일 뿐, 배우려는 태도가 길을 만든다.



"제가 이건 잘 몰라서 그런데요..."


스타트업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일단 겉으로는 겸손처럼 들렸지만, 그 다음 말이 어떤 결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어떤 이는 모른다는 걸 솔직히 인정하고, 배우려는 의지로 겸손하게 이 말을 꺼냈다.


하지만 또 어떤 이는 같은 말을 다르게 썼다.

"저는 개발은 잘 몰라서요."

"저는 PO를 안 해봐서요."

거기서 끝이었다. 질문도, 배움도 없었다.

대신 그 말 뒤에 책임을 피하거나, 타인의 노력을 가볍게 여기려는 태도를 감추곤 했다.

모른다는 걸 당당한 이유처럼 내세우며,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태도로 굳어졌다.

나는 그 차이를 분명히 보았다.


모른다는 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나 역시 늘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다는 걸 실감하며 일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모른다는 걸 배움의 시작점으로 삼았고, 어떤 사람은 모른다는 걸 회피의 방패로 삼았다.

그 선택의 차이가 결국 성과와 관계, 그리고 팀의 미래까지 갈라놓았다.


스타트업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함 속에서 시작되는 곳이다.

A부터 Z까지 손으로 직접 부딪혀야 하는 과정에서,

모르면 묻고, 배우고, 시도하는 태도가 결국 성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런 태도를 가진 동료가 있을 때, 팀은 눈에 띄게 단단해졌다.


반대로, "모르니까 난 못한다"라는 말로 스스로를 멈춰 세운 사람은

결국 팀의 흐름에서도 점점 멀어져 갔다.

돌아보면, 나는 모른다는 걸 숨기는 대신, 그 모름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모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배우려는 태도, 존중하는 태도.

그게 결국 개인의 성장을 만들고 팀의 신뢰를 세운다.


나는 과연 모른다는 걸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지금도 스스로 늘 묻는다.

그 물음 하나가 나를 다시 배우게 하고, 팀이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준다.



#스타트업리더십 #태도의힘 #나에게집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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