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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받아들이는 힘

제8화. 피드백은 팀을 비추는 거울이다

by Alicia in Beta


피드백은 상처가 아니라,
함께 더 나아지기 위해 마주하는 거울이다.



회의가 끝날 무렵, 공기가 묘하게 달라질 때가 있었다. 누군가의 발표 직후, 피드백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어떤 이는 곧장 노트를 열어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 했고, 어떤 이는 표정이 굳어버리며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는 그 장면을 지켜보며 늘 같은 질문을 떠올렸다.

'이걸 어떻게 해야 팀 안에서 자연스러운 문화로 만들 수 있을까..?'


사실 건강한 피드백을 위해서는 듣는 것과 주는 것 모두 중요했다.


듣는 태도는 크게 셋으로 나뉘었다.

곧바로 방어적으로 받아치는 사람

무조건 수용하며 자기 의견을 잃어버리는 사람

불편함을 견디며 자기 방식으로 소화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사람

마지막 태도를 가진 사람만이 결국 성장으로 이어졌다.


피드백을 주는 태도 또한 결과를 갈랐다.

감정적인 말투나 개인을 겨냥한 비난은 듣는 이가 피드백을 통해 직접적으로 개선할 수 없게 했다.

반대로 일에 집중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건설적으로 전한 말은 불편함 속에서도 생산적인 에너지로 바뀌었다.


이처럼 중요한 건 태도였지만, 개인의 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피드백은 문화로 뿌리내려야 했다.

불편하기 때문에 기꺼이 먼저 하기가 어렵고, 받아들이는 쪽에서도 방어적인 마음이 생기기 쉽기 떄문이다.

그래서 리더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 우리 이제부터 피드백을 합시다!" 한다고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좋은 피드백 문화를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를 조직 차원으로 만들고자 하는 리더들부터

먼저 요청하고, 흔들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불편한 얘기를 들어도 그것이 공격이 아닌 배움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믿음을 팀에 심고 싶었다.

피드백을 주는 용기, 받아들이는 성장감, 그것을 공격으로 보지 않는 안전감.

이 세 가지는 결국 리더의 솔선수범과 반복적인 행동으로만 만들어진다고 믿었다.


돌아보면 피드백은 언제나 불편했다. 하는 것도, 듣는 것도, 계속 장려하는 것도 모두 쉽지 않았다.


나 역시 공격인지 피드백인지 모를 말에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았다. 감정적으로 느껴질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팀을 먼저 생각하며, 나를 한 번 더 돌아보고자 노력했다.

말 한마디의 무게를 배우고, 내 문제가 무엇일지 정리하며 개선 계획도 세워나갔다.


결국은 피드백 또한 태도의 문제다.

듣는 이의 태도, 전하는 이의 태도, 그리고 그것을 문화로 만들려는 리더의 태도.


피드백은 늘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 덕분에 나는 더 단단해졌고 팀도 성장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게 시간을 내어 애정을 담아 피드백을 주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피드백은 상처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더 나아지기 위해 마주하는 거울이다.

그리고 그 거울을 외면하지 않고 팀의 문화로 세워내는 것,

그건 리더가 짊어져야 할 몫이지만, 결국은 팀 전체가 함께 나누어야 할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스타트업리더십 #피드백문화 #불편함을감수하는것 #어렵지만한번더노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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