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흔들림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리더십
실패는 끝이 아니다.
스타트업에서 실패는 일상이었다.
시장 반응이 예상과 다르게 나오거나, 공들인 기능이 사용되지 않거나, 투자사 앞에서 발표가 기대만큼 반응을 얻지 못하는 일. 큰 실패든 작은 실패든, 팀은 그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리더로서 가장 두려웠던 건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실패가 팀의 믿음을 흔드는 순간이었다.
나는 처음엔 모든 걸 스스로 막아내려 했다.
책임을 독차지하고 '내 탓이다'라며 앞에서 방패가 되어주면 팀이 안심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팀은 더 불안해했다. 리더가 버티는 모습보다, 리더 혼자 흔들리는 모습이 크게 비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씩 방식을 바꿨다.
실패를 결과로만 다루지 않고, 그 과정에서 팀을 어떻게 지켜낼지에 더 집중했다.
✅ 실패를 숫자로만 설명하지 않고, 맥락과 배운 점을 함께 이야기했다.
✅ 잘못된 선택을 지적하기보다, 그 안에서 얻은 다음 실험의 단서를 팀과 정리했다.
✅ 실패의 책임을 인정하되, 원인을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개선 포인트로 전환했다.
✅ 실패의 순간을 오래 붙잡지 않고 빠르게 회복 모드로 전환했다.
돌아보면 성과만큼이나 리더가 실패 속에서 지켜야 할 건 팀의 마음과 멘탈이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리더가 보여주는 태도와 대응 방식이 팀의 믿음을 결정했다. 작고 많은 실패 앞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하고 머물렀다면 나 자신에게도 결코 좋지 않았을 거다.
실패는 언제든 다시 만난다. 차이는, 그때 팀이 리더를 바라보며 어떤 표정을 짓느냐다.
실패를 감추면 불안이 커지고, 실패를 공유하면 용기가 커진다.
#스타트업리더십 #우물에서나오기 #일희일비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