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곧 '나'다.
요즘 치우친 생각, 주제를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경험을 했다.(브런치를 시작한 뒤로 새로운 주제가 끊임없이 생각나서 즐거운 혼란을 즐길 때도 있었는데...) 심지어 주위 사람들에게도 시니컬한 말들이 자동적으로 나온다. 생활 루틴도 깨졌다. 퍼뜩 게슈탈트의 '알아차림'을 경험하고 안 되겠다 싶어 내가 하는 '생각'에 대해서 명료하게 글로 써보고자 한다.
사람은 항상 무엇을 토대로 생각한다. 갑자기 새로운 생각이 나오지 않는다. 항상 사람은 무엇을 보고, 듣는다. 그것을 토대로 느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도 생각하니 내가 인터넷으로 보는 글들, 미디어로 접하는 자극적인 것들을 토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차.. 설날을 맞아 책을 손에서 놓았다. 필사도 멈췄지.. 자동적으로 내가 과거에 하던 부정적인 생각의 골을 나도 모르게 따라가고 있었다. 누구를 탓하고, 부정적인 면만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 따른 걱정은 덤이고.
남 탓에 남 탓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부모님이 유년시절에 줬던 상처까지 떠오른다. 이미 상담할 때 다 털어놓고, 여러 번 다 꺼내놔도 또 생각이 난다. 나도 참 뒤끝이 쩐다. 그러나 다시금 알아차린다. '생각'에 대해 생각한다. 부모님이 유년 시절 나에게 줬던 상처도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을 수 있다. 부모님이 그 시대에 보고 들은 것이 그만큼 밖에 되지 않아서 그랬다. 그리고 다 털어놨었고, 가슴 찡한 그때 미안했다는 장문의 카톡도 받았다.
그렇다면 인간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나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내가 보고 듣는 것이 과연 좋은 생각을 주는 양분인지 끊임없이 체크해야 한다. 계속해서 '내가 생각하고 싶은 바', '내가 지향하는 바'가 적혀있는 텍스트를 읽어야 한다. 순간의 재미, 자극적인 도파민을 따라 강물을 따라 힘없이 흘러가는 물풀처럼 살아가서는 안 된다. 이상 PMS를 이겨내 보고자 몸부림치는 한 여성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