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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서리 Apr 16. 2023

네잎클로버

랄랄라 한~잎, 랄랄라 두~잎, 랄랄라 세~잎, 랄랄라 네~잎!

  요즘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동요는 '네잎클로버'이다. 마침 공원에서 노는 데 아이가 네잎클로버를 따 달라고 했다. 평소에도 경품 당첨이나 뽑기 운에서 별로 득을 못 봤던 지라 기대 없이 우선은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바로 발 밑에 네잎클로버가 있었다! 아이에게 네잎클로버를 보여주고 코팅을 하려고 곱게 수첩에 끼워놨다.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듯이, 네잎클로버를 하나 발견하자 내가 바라는 행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복권 당첨? 겸직이나 이직을 해서 대박 나는 것? 물론 이뤄지면 좋겠지만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강하게 바라는 마음은 별로 들지 않았다. (MBTI 극 S성향이라 이뤄질 가능성도 없는 것이 생각나지도 않고, 시간낭비도 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이러한 행운이 찾아오자 지금 내가 일상에서 느끼고 있는 행복들이 생각났다. 거짓말처럼 그친 비에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공원, 아기자기하게 놀고 있는 아이들, 연둣빛 나무로 둘러 싸여있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그 자체가 행복이었다.

  나에게 찾아온 행운은 지금 나에게 주어진 행복을 자각하게 된 것이었다. 이것은 일확천금보다, 명예보다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선물이었다. 물론, 이 선물은 이 글을 씀으로써 나눌 수도 있다! 자~ 네잎클로버 기운 받아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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