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과 아토피는 친구인가요
응급실에 다녀온 그 직후, 바로 진료실을 아이와 함께 찾았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천식을 담당하는 교수님을 찾고 진료를 잡고 나는 둘째의 손을 잡고, 괜찮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첫 진료를 받았다. 문진과 아이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가 오고 가고 나서, 아이는 천식일 가능성이 아주 높으니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보호자 : 선생님, 그러면 평생 천식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건가요?
의사 : 네, 지금 이 아이는 알레르기 체질로 태어난 아이이고 아토피가 괜찮아지면서 이제는 천식으로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거예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천식은 완치라는 개념은 없고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해요.
보호자 : 아... 그러면 계속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천식도 유전적인 요인이 클까요?
의사 : 대부분 알레르기는 부모, 유전적인 요인이 영향이 많은 편이에요.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천식의 주원인을 찾아보는 검사라서 우선은 검사 후에 다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당분간 뛰거나 많이 피로해지지 않도록 아이 컨디션 잘 살펴봐주세요.
그리고 한 달 뒤, 천식 검사가 진행되었다.
천식 검사 일주일 전부터 바르는 약, 먹는 약들을 중단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했다.
아이 컨디션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해서 컨디션도 나쁘지 않도록, 또 조심조심.
- 찬공기를 갑자기 마시지 않기
- 미세먼지 조심!
- 규칙적인 식사 및 수면
- 습도와 온도 조절
- 격하게 뜀박질하지 않기
다시 일주일 뒤, 천식 검사 결과를 보러 아이와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땅땅! 천식입니다!
네, 천식이네요. 예상했지만 둘째는 천식이었다. 거기다가 비염도 있다고... 네?
천식, 비염, 아토피가 친구란다. 절친한 친구.
그래서 대부분 세 가지를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둘째, 천식의 주원인은 '먼지 알레르기'였다. 맙소사, 미세먼지가 4계절 내내 있는데 먼지 알레르기라니...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닐 수는 없는데. 세상에 먼지 없는 곳이 있나요? 지금도 아토피가 있어서 집 청소는 쓸고 닦고 열심히 하는 편인데도....집 청소를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어렵다. 6개월에 한 번씩, 천식검사를 받고 약을 조절하기로 했다. 아직 초등1학년인 아이에게 천식까지 생기다니. 먹는걸 워낙 좋아하는 아이여서 체중관리도 해야 하는데, 천식이라니. 천식......걷기라도 꾸준히 시켜야지.
앞으로 열심히 관리해 줘야지. 노력하자, 아이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