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을 기본으로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좋은 상태이다.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내 할 일을 하면
문제 상황이 생겨도 여유가 있다.
완전무결한 상태의 성공을 바라지 말자.
오늘 하루도 완주하는 것,
그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하게 완주하는 것.
이럴 때 떠오르는 글은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에 나왔던 카르페 디엠이다.
개는 원형의 삶을 산다고 했다.
그렇기에 개는 항상 지금, 현재에 충실하다고.
주인이 왔을 때 꼬리를 더 흔들 걸
아까 밥을 더 열심히 먹을 걸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는다고.
그저 밥이 나오면 신나게 먹고
주인이 오면 반가워서 꼬리를 열심히 흔들 뿐이라고.
나도 그렇게 살기로 했다.
오늘 아이들을 만나 아쉬움 없이 보낼 것이다.
물론 그 상황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는 그런 생태계가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규칙과 질서,
존중과 배려가 있도록 하고
서로 양보하며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학생들과 헤어지고
오늘 하루를 마감하며 마음이 편안하길 바란다.
마음에 걸림이 없는 날,
그래서 아쉬움이 없는 날을 보내고자 한다.
우리는 어느 자리에 있던
무엇을 하든 선택할 수 있다.
오늘 하루도 완주하기,
마음 편안하게, 아쉬움 없이.
그것을 선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