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라니<박열>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

* 이 글은 브런치 무비 패스를 통해 영화를 감상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장면.  <박열> 스틸컷. 

 <박열>은 분명 따뜻하고도 사랑스러운 영화다. 누구보다 따스한 시선으로 캐릭터들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는 단순히 연기를 잘한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롯하게 존재감을 뽐낼뿐 아니라 주인공부터 단역까지 모든 캐릭터가 생명력이 넘친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 하나 튀거나 묻혀지지도 않는다. 설령 악역일지라도,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영화는 마치 2시간의 교향곡처럼 조화롭게 흘러간다. 영화를 보고 나면 2시간이 지나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다. 이는 배우뿐만 아니라 이준익 감독의 공이 크다. 감독은 지휘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때문에 <박열>에 대한 평이 갈리기는 해도 '좋은' 영화라는 사실엔 많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본 후, 착각일 수도 있지만 촬영장 분위기를 (좋은쪽으로) 지레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 몇 있다. 내게 <박열>도 그랬다. 영화를 본 후, 후미코 역의 최희서 배우의 브런치 글을 읽었다. 예상이 맞았다. 전작인 <동주>와 <사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이는 이준익 감독에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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