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보니 완전히 지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문제는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여러 곳에 흩어진 자료들, 저마다 다른 형식, 서로 연결되지 않는 시스템들 등... 내 디지털 생활 전체가 파편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매일 쓰는 도구들이 뭐가 있는지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급하게 떠오른 생각은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로 던졌습니다. 가장 빠르고 가장 편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빨리 묻혔습니다. 맥락 없이 던져진 한 줄 메모들은 일주일만 지나도 뭔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SNS에서 좋은 글을 보면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빠르고 확실합니다. 그런데 스크린샷은 검색이 안 됩니다. 사진 앱에 수백 장 쌓여 있는데, 찾으려면 눈으로 하나하나 넘겨봐야 합니다. 이미지 안의 텍스트는 죽어 있었습니다.
읽다가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나오면 사진을 찍었습니다. 스크린샷과 같은 문제였습니다. 찍을 때는 '이건 꼭 기억해야지' 싶은데, 나중에 찾으려면 언제 무슨 책을 읽었는지부터 기억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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