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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쓰는 편지

by 메타보이


나에게 쓰는 편지



내일은 내가 죽은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묵은 허물 그것은 슬프지 않아


숨을 한번 쉴 때에도

들숨에 생이 들어오고

날숨에 생이 빠져나가


심장이 뛸 때에도

그다음 박동이 언젠가는 멈추는 것


어릴 적 먼저 별로 돌아간 어린왕자처럼

우리 삶도 영원하지 않아서

언젠가는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기에


미리 별을 찾지 말아

무거운 껍질을 깨려 하지 말고

없는 날개를 아등바등 만들려 하지 말아


핑크빛 감각적 사랑도

머리를 내려치고 싶은 실수도


계속되는 세상은 없다는 것을

이미 지나가버린 일들인 것을

고요하게 흐르는 세상은

우리가 알 수 없음에

침묵하고

그저 맑고 투명한 마음으로

늘 깨어있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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