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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향 Aug 31. 2021

공기반 소리반에 담긴 철학

참된 즐거움을 찾아서

아주 오랜만에 오래된 노트를 열어보았습니다.

노트에는 이름도 떡 하니 붙어 있었어요. '영감 기록장'이라고 말이죠. 책에서 얻은 영감, 수업에서 얻은 영감, 일상에서 얻은 영감, 대화에서 얻은 영감, 시에서 얻은 영감! 떠오르는 영감들을 기록해두었던 노트였습니다. 어릴 적에도 메모에 꽤 진심이었던 저는 흩어지는 영감들을 수집하는 그런 노트를 만들어 두었던 것 같아요. 그 옛날 추억과 감성이 와글와글 담긴 노트를 들춰보며 키득키득거리다가 시선을 사로잡는 '시'를 발견했어요. 그 '시'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핵 (다카하시 아유무)

많이 먹을 필요는 없어
한 마리의 생선을 뼈째 모두 먹어봐
그러면 참된 맛을 알게 될 테니

많이 읽을 필요는 없어
한 권의 책을 글자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으라고
그러면 참된 재미를 알게 될 테니

많이 사랑할 필요는 없어
단 한 사람을 마음껏 실컷 사랑해봐
그러면 참된 사랑을 알게 될 테니

가난한 나라의 넉넉한 사람들이
내게 그렇게 웃음을 건넸다


늘어지면 안 돼! 게으름 피우면 안 돼! 미루면 안 돼! 이렇게 주문을 걸어두고,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서 더 많은 것을 이루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있던 저에게 이 시는 "그럴 필요 없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맞아요.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시로부터 스스로를 또 한 번 돌아보았어요. 그리고 갑자기 제가 불쌍해졌지요. 한동안 참 많이도 괴롭혔구나 싶어서 지금 당장 좋아하는 것,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해보려 합니다.

지금 당장 여러분이 느낄 수 있는 참된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참된 즐거움 이랍니다.  




이번 글의 제목을 보셨나요? 제목을 고민하다가 '공기 반 소리 반에 담긴 철학'으로 정해보았습니다.

'공기 반 소리 반'하면 딱! 떠오르는 사람이 있죠?

바로 이분! 프로듀서 박진영이 한 말을 카피했어요. 왠지 피식 웃음이 나오셨죠 (제가 다 압니다 ㅎ)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이 말속에는 엄청 깊은 철학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어떤 책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요. 그 철학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기 반, 소리 반이 더 울림 있는 노래를 만든다'

'70%의 만족을 100%로 만들 수 있는 것은 30%의 채움이 아닌 마음의 여유이다.

 때로는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공기 반 소리 반의 철학! 

그 옛날 영감 노트에 기록되었던 '핵'이라는 시!

이 두 가지에서 연결된 하나의 메시지는

너무 많이 가득 채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채움이 아닌 비움의 시간이길 바라며, 중요한 것 딱 한 가지를 해볼 수 있는 그런 소중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팀 라이트에서 운영하는 메일리(maily) '글 쓰는 마음'에 들어있는 글이랍니다.

'글 쓰는 마음'은 격주 금요일, 글을 통해 더 나은 일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무료로 말이죠! 

글 쓰는 마음을 소개드립니다. 오시는 링크!  / 공기 반 소리 반에 담긴 철학 (maily.so)

메일리에 오시면 보물 같은 레터들이 한가득 쌓여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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