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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끝찡 Dec 04. 2019

꿈은 왜 영화처럼 편집되어 보이는 걸까?

수면센터 원장님과의 대화



 수면센터 원장님에게 평소 궁금했던 걸 물어봤다. 


 "선생님, 저는 꿈을 꿀 때 제가 보여요. 즉, 1인칭 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제가 보여요. 더욱 신기한 건 풀 샷, 크로즈 업, 혹은 무빙 샷 등 다양한 컷들이 편집되어 영화처럼 보인다는 거예요."


 원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꿈을 꾸죠."


  그리고 꿈을 그렇게 꾸는 내 생각을 말했다. 


 "저는 꿈이 그렇게 편집되어 꾸는 걸 미디어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다 TV를 보면서 영화를 보면서 자라왔잖아요. 특히나 영상업을 하는 저로선 더욱더 영향을 받는 거죠."

 

 원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이야기를 마저 들었다.


 "그런데 항상 궁금했던 게 있어요. 영화의 역사는 1896년 뤼미에르 형제가 만들면서 시작되었어요. 그렇다면 영화의 역사 시대에 살지 않았던 사람들은 편집된 꿈을 꾸지 않았나요?"


 원장님이 답했다. 


 "아뇨. 100년 전, 심지어 1000년 전 사람들도 편집된 꿈을 꿨을 겁니다."


 원장님에게 왜냐고 되물었다. 원장님은 간단하게 답했다.




 "꿈이 영화에 영감을 받은 게 아니라 영화가 꿈에 영감을 받은 거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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