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말아줘, 제발
네팔 - 사랑곶(Saranggot)
포카라(Pokhara)에서 새벽에 겨우 일어나 일출을 보러 갔어요.
세상 참 좋습니다.
자고 있었는데, 그 꼭대기에 이미 도착해있었습니다.
아직 어두컴컴했어요.
동행인의 등골 브레이커 패딩을 빌려 입었던 터라 춥진 않았어요.
왜 등골이 브레익 될만한 가격인지 알겠더라고요.
내 보잘것없는 패딩보다 따숩더만요.
해가 뜨길 한참 기다렸고
섬광이 비치더니
눈앞에 산이 나타났습니다.
그 유명한
안나푸르나(Annapurna)랍니다.
그런데 왜 저렇게 벌거벗은 거죠?
히말라야는 원래 만년설 아닌가요?
정말 지구가 온난해지셨군요.
몇 년 전보다 눈이 훨씬 많이 녹은 상태라더군요.
저는 일회용품을 스스럼없이 쓰는 것부터 찔렸습니다.
당장 빨대부터 자제해야겠는데 그게 그렇게 안되네요.
저 산의 눈 한 움큼이 사라진 데는
저도 혁혁한 공을 세웠겠고요.
주식은 한 주도 없으면서 이런 데만 지분을 갖고 있군요.
이 시대의 화두는 환경.
그리고 인간의 도덕성이 더 절실해질 듯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2020~)의 종말은 그 끝이 어딘지 모르겠고
적어도 제가 태어난 이후의 세상 기준,
인류는 생존 최대의 위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언제쯤 당당히 벗어버릴 수 있을까요.
지속 가능한 발전(SDGs)이란 걸 찾아봤는데
누구나 다 알만하고 틀린 말 하나 없더군요.
언제나 실천이 문제죠 뭐.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라고 내팽개치기엔
우리 먹고사는 일 그 자체가 될 거라
모른 체 할 게 아니더라고요.
이젠 지구도 더 이상 물러나 주지 않을 거예요.
인간들의 피나는 반성과 노력을 보여주어야 할 거예요.
저도 고쳐야 할 습관이 많아 부끄럽습니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