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학교였소
10대
"일어나" 엄마의 외마디 소리에
고단함은 시작됐소.
그나마 엄마품 안에 인생 학교는
별거 아니었소.
주는 데로 먹고 몸만 쏙 빠져나오면
그만이었으니까.
20대
이윽고 어떤 이를 만나고부터
고단함은 곧 터질 풍선만큼 커졌소.
모든 것은 책임과 의무가 따라왔고
인생살이 학교는 이만 저만 심란한 것이
아닙디다.
30대
찌들고 짜들고 딱 꼬들꼬들한 오이지처럼
가정이 뭔지도 모르고 배배 꼬여서
산 것 같소.
40대
산 것이 억울해서
다시 태어나고 싶었소.
살아봤으니 시행착오는 안 하리라는
허상 학교를 만들어도 봤소.
50대
지나고 보니 이때도 청춘이었소.
"나이 먹었네" 싶어서
쓸데도 없는 자존심만 키웠던 거 같소.
60대
변해야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소.
칼을 갈고 미워하던 이들은 잊으려 하고,
20대 만났던 어떤 이도 가엽다 싶소.
'불뚝불뚝' 올라오는 욕심이라는 것은
아직 있소.
70대는
아직 안 돼서 모르겠지만 70세가
실감 나진 않소.
늘 나이를 생각하고 살지는 않나 보오.
2024년 8월 8일 목요일
청춘 같은 여름은 진행 중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