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에 대한 그리움과 천륜.
이연희배우가 연기한 버려진 아이
영상은 2006년에 나왔던 백만장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인데... 사실 전 재밌게 본 영화는 아닙니다만, 이 장면 하나만큼은 좀 오래 남아있네요.
이연희 배우는 천상계의 외모는 지녔으나 연기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저 영화 찍을 당시 이연희 배우의 나이가 19세. 다소 어색한 발성과 표정 같은것들이 그대로 영화 내내 나옵니다만, 딱 이장면.
어미가 없는 10대 소녀의 어수룩함과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오갈데 없는 애정과 원망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원망의 감정을 키워내도 10대의 아이에겐 엄마 품에 대한 안락한 기대를 이겨낼 방도가 없음을. 버림받아 엄마의 품을 느껴본적 없음에도 생의 막다른 길에 갇혔을 때, 결국 찾게되고 안기고 싶어지는 그 미지의 품. 그래서 모질게 끊어지지 못하는 천륜.
저 장면의 이연희 배우 모습에서
경험해본 적 없지만 분명히 편안하고 따뜻할 어미 품에 대한 그리움과 먹먹함이 짙게 묻어납니다. 약간의 어색한듯 아닌듯한 표정과 말투와, 갓 태어나 다리를 떨어대면서도 본능적으로 어미를 찾는 아기사슴의 처연함이 겹쳐져요
신이 모든곳에 존재할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우연히 이 영상을 보게되니까 그 글에 대한 감상이 새롭네요.
이 영화 속 장면은 그저 아련한 허구일뿐이고, 행복한 가정만 존재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