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쌓인 눈 본 적
다섯 손가락에 꼽는
부산 사는 아무개 씨는
겨울 사람
사시사철 손도 차고 발도 차서
한겨울 매서운 추위 몰려와도
장갑은 패스 주머니에 대충 손을 넣고
얇은 양말 신고 다니는
겨울 사람
겨울에 태어난 겨울 사람
겨울도 좋아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사실 봄이라네요
겨울만 되면 올해 정말 지구종말 빙하기 오는 걸까
다신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온기 그리워
애타게 그리는 속마음도 모르면서
약속도 안 했으면서 굳은 약속으로
거짓말처럼 매해 돌아오니까요
그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