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초콜릿 상자를 배달받았다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지 못하는...
어느 날 내가 꺼낸 초콜릿은
봄꽃처럼 생기 있고 사랑스러운 향을 품고 있었고
때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길로 향하는 맛이
내 앞에 놓여 있기도 했다
어떤 것은 불과 하루 사이에
세상의 끝으로
나를 데려다 놓은듯한 절망이 기다리기도 했었다
몸이 아프다는 건 생각보다
정상적인 마음의 흐름까지도
가로막는 일이더라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걷고 걸었던 길들
아직도 그곳을 지날 때면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 하던 시인의 말처럼
그 시간을 지나며 나도 한 송이 꽃을 피웠을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가슴 깊은 곳에 채 자라지 못한 내면 아이와 함께
지난 시간들을 잘 보듬어 안는 법을
오늘도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리라
설렘과 긴장 속에 집어 든 오늘이
언제나 눈부시지는 않다 할지라도
이 또한 내게 배달된 선물임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하리
선물을 보내는 그 마음은
분명
사랑이었을 테니
나에게 배달된 선물 같은
하루...
https://youtu.be/Cl879ximOU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