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엉덩이 힘
11월의 마지막 날.
벌써 세 번째 기록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또 일기를 쓴다.
오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파이널이 끝나면 시험이 딱 한 달 남는데
그 시기에 갑자기 칸트 빙의해서 나는 왜 사는가
이런 생각하지 말고 로봇처럼 공부하라고…
날이 추워지고 이불은 포근하니
좀만 더 자야지 하다 보면 열 시가 되고 열 한시가 되고
그냥 점심 먹고 학원 가야지 하고 학원 가서
세네 시간 공부하고 나면 금방 해가 져버린다고…
그냥 아침 일찍 눈 뜨자마자 학원 출근해서
버티라고.
결론은 버텨.
버티는 자가 합격한다..
내가 공부는 못해도..
엉덩이는 무겁지..
엉덩이 힘 믿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