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_대구간송미술관:여세동보
2024년 가을,
주말이 아닌 평일로 인터파크 통해 미리예약해둔 대구 간송미술관에 갔다.
9월 3일 개관소식을 듣고 추석명절 대구집에 갈 예정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갈려고 했는데
내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 간송미술관 소장품 관람에 대한 사람들의 열의를 모르고 있었다.
평일은 현장예매도 할 수 있으나 주말,공휴일은 매진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수집가이자 교육자인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기념 국보,보물전
<여세동보:세상함께보배삼아>
대구미술관 옆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은 안동 도산서원을 모티브로 자연과 어울러지는 공간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단풍이 든 풍경이 아름답다.
비가 내려서 더 운치 있어 보여 핸즈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미하는 호사도 누리고
예약된 시간에 맞춰 실물티켓을 받아서 전시실을 둘러봤다.
5개전시실 중 입장순서는 자유인데 실물티켓바코드를 찍어야 입장가능하므로 티켓 소지가 중요하다.
들어가자마자 이정의 니금회화(삼청첩)을 보고 현대적 감각에 놀랐으며 왜 처음보는 작품인지 의문스러울 정도이다.
정선과 심사정의 산수화,김득신*김홍도*신윤복의 인물화,풍속화 작품을 보면 반갑고 놀랍고 감동이다.
교과서에서 본 그림들을 실제로 보고 감격하면서 그 섬세함에 어떤 표현을 해야할지 모를지경이다.
특히 신윤복의 화첩을 볼려면 길게 줄을 써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인기가 많아서 안내자들의 특별감시가 진행되고 있다.
관람자가 많다 보니 새치기하는사람이 없는지 전부들 예민하다.
미인도의 유명세때문에 상당한 대기줄을 예상했는데 바로 입장이어서 잠깐 당황했다.
한국의 모나리자 라고 하던데 실제 모나리자 볼때 보다 미인도와의 조우가 더 감동이다.
한국사람이라 그럴까 ?
훈민정음해례본(한글의창제원리와 사용법 등을 해설해놓은 책) 안동본.
펼쳐놓은 면에 씌여진 글자하나하나 예술작품처럼보인다.
전형필선생이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출현했다는 소식에 기와채 값인 1천원에 나온 것을
훈민정음의 값어치는 그이상이라며 1만1천원에 인수하였다. 대단하신 분이다.
안내하시는 분에 따르면 훈미정음 해례본은 상주본도 존재하는데 현재 행방을 알수 없다고 한다.
꼭 찾기를 기원한다!
김정희의 난초그림과 서예, 고려청자, 백자,금동삼존불감 등 여기도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작품의 향연이다.
그중 벽에 씌어진 김정희의 글이 여운에 남는다.
제 글씨는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칠십년 동안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습니다.
추사 김정희
반원형의 대형 스크린에 다양한 그림들이 소개되는데 구름모양 자리가 독특하고 영상 감상하면서 전시 여운을 즐겨도 좋다.
생각보다 간송 전형필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상설전시관을 계기로 많이 알려줬으면 하고
이렇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한 작품만 보아도 대단한 일인데 97점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니 시간투자한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
이 감동을 주위에 전달하는 전도사 역할을 열심히 해야겠다.
많은 인파에 조용히 감상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볼 가치가 넘쳐나는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