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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작가 Jul 28. 2020

우리 삶은 멀리 보면 볼수록... 의미 없다.

경제학자 케인즈는 현재 경제 불황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타당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


세계대공황, 실업과 굶주림에 지쳐있는 상황에서...


당시 경제학자들은 시장의 회복력을 믿으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현재는 경기 불황이지만 장기간 기다리면 다시 균형을 찾을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경제학자인 케인즈는 그 기다림이 1~2년이 아니라 아주 긴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죽고 나서 시장 균형을 찾게 되면 의미가 없다"라고 말하며,

 정부의 경제 개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

.

.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삶을 보는 바라보는 관점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경제이든, 우리의 삶이든 간에 말이다.

그 당시 경제학자들의 말도 맞는 말이며, 케인즈의 말도 맞는 말이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현자들처럼 멀리 내다보고 어떤 일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시시각각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얼마 전에 몸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헬스하고 보충제를 섭취하는 동생을 보면서 나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동석아, 형이 볼 때는 조금만 운동을 안 하고 보충제를 먹지 않으면 바로 원상태로 몸이 돌아올텐데, 너무 비효율적인 것 같아."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동석이는 대답했다.


"형, 맞아요..."


이 대화를 끝내고 나서,


조금 생각해보니 우리 삶의 모든 일이 그렇다는 사실을 바로 알게 되었다.


연애, 집안 청소, 인테리어 공사, 옷 구입 등 그 어떤 것도 장기로 생각하게 되면,

비효율적인 일이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비롯해서 일상생활의 그 어떤 일도...


장기적으로는 모두 의미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는 이 말처럼 말이다.




따라서, 우리 삶을 멀리 볼 때도 필요하고, 가깝게 볼 때도 필요한 것이다.


그 순간을 즐겨라는 말처럼,

맛집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사람...

세계 여행을 떠나는 사람...

어떤 물품을 수집하는 사람...

그들은 지금의 현재를, 가까운 미래를 바라보며 잘 살고 있는 것이고,


노후를 위해 열심히 저축하는 사람...

회화, 자격증 등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그들도 먼 미래를 생각해서 삶을 잘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큰 벽에 마주한 것 같은 일이 생길 때도 있고,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일들에 직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삶을 멀리 보고,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나의 젊음을 쏟고 싶은 일들이 생긴다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제쳐두고,


삶을 가깝게 보자.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그래도 나름 살아가기에 괜찮은 철학 아닌가?




나의 절친한 동생이 어떤 일로 고민하고 있었다.

어차피 그건 조금만 시간이 가면 의미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거 다 의미가 없다.. 무슨 의미가 있겠니?"


그 동생은 이렇게 받아쳤다.

"그럼 형은 왜 사는데, 결국에 죽을 건데."

"밥은 왜 먹는데, 결국에 다시 배고플 텐데."

.

.

.

한참 그렇게 공격을 받았다.



그렇다...


우리 삶은 멀리 보면 볼수록 의미가 없어지는 일들이 많다.
그럴 때는 가깝게 인생을 바라보면 살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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