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차지한 하늘
해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하루 종일 보이지 않는다
해가 없는 세상
바람조차 잠을 자는지
이파리를
다 털어버리고 서있는
나무는
미동조차 없다
정지된 듯
너무나 조용한 세상
아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
고통 속에
괴로워하는 사람들
보이지 않고
사라져 가는 생명들
모르고 지나치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하늘아래
땅 위에서 생겨난다
겨울은
봄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
구름이 덮은
하늘 저편에서
희망을 잃고
절망하는 마음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작은 소망들이
피어나는 봄을 기다린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날이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덜 아픈 날이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이
보이지 않는
햇살 안에
꽃처럼
피어나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들
가장 낮은 곳에서
작은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의
기도소리가 울려 퍼지며
하늘이 문을 열면
햇살이 피어나고
희망의 물결이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