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복잡한 길도 아닌데
엉뚱한 곳에 서서
가는 길을 몰라
쩔쩔매는 일이 생겨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두리번거린다
낯선 곳에서
길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동네에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밖에 나왔는데
나가는 문은 보이지 않고
사방으로 넓은 땅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들어오는 문이 보여서
간신히
밖으로 나왔는데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고
옛날에 헤매던 길이 나온다
아는 길인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니
아는 사람들이 보여
이야기를 하고
어떤 식당인지
사람들이 모두 앉아서
음식을 찾는데
음식은 보이지 않아
다시 길을 찾아 헤맨다
가야 할 길을 지나치고
건너야 할 길을
건너지 않고
돌아서 가야 하는데
곧장 가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나온 문으로
돌아가서 오려고 하는데
바로 옆에
우리 집이 보인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잠을 깨어 한숨을 쉰다
왜 길을 잃고
헤매는 꿈을 꾸는지
매번 같은 곳에서
집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방황하며 안달하다가
신기하게도
마지막 순간에 찾아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