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생시 같은 꿈... 헤매다 찾아오는 길

by Chong Sook Lee


특별히
복잡한 길도 아닌데
엉뚱한 곳에 서서
가는 길을 몰라
쩔쩔매는 일이 생겨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두리번거린다
낯선 곳에서
길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동네에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밖에 나왔는데
나가는 문은 보이지 않고
사방으로 넓은 땅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들어오는 문이 보여서
간신히
밖으로 나왔는데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고
옛날에 헤매던 길이 나온다

아는 길인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니
아는 사람들이 보여
이야기를 하고
어떤 식당인지
사람들이 모두 앉아서
음식을 찾는데
음식은 보이지 않아
다시 길을 찾아 헤맨다

가야 할 길을 지나치고
건너야 할 길을
건너지 않고
돌아서 가야 하는데
곧장 가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나온 문으로
돌아가서 오려고 하는데
바로 옆에
우리 집이 보인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잠을 깨어 한숨을 쉰다
왜 길을 잃고
헤매는 꿈을 꾸는지
매번 같은 곳에서
집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방황하며 안달하다가
신기하게도
마지막 순간에 찾아 돌아온다


(사진:이종숙)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