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을 하면서 입시 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공부는 어떻게 했냐 학원은 다녔냐
우선, 필자는 전교 상위권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또 못하지도 않았다.
반에서 상위권 정도는 들었지만 막 하나 틀리고 울고 이럴 정도로 공부에 있어 완벽하지는 못했다
그저 적당히 하고 말을 잘들었던 학생...?
부모님이 공부를 많이 봐주셨는 지에 대한 질문도 빈번하게 받는데,
한자를 알아야 국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아빠의 지론 하에 주 2회씩 아빠의 한자 수업을 받기는 했지만 국영수사과 등 주요 과목에 있어 부모님의 수업을 받거나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
청소년 기 홈스쿨링을 시작한다면 공부는 두 갈래로 나뉜다.
검정고시 합격을 위한 공부와 대학 입시.
두 가지는 명백히 많이 다르다.
검정고시와 입시에 대해서는 각각 따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검정고시는 온라인 강의나 EBS, 독학으로 충분히 패스가 가능하고,
입시는 그렇지 않다. 홈스쿨러 역시 주요 과목(국영수) 사교육에 기댔다.
그 외에 홈스쿨러의 공부라 함은 역시 '체험 학습'으로 통칭되는 다양한 문화활동과 심화학습이다.
아마 입시에 찌들기만 했다면 절대 시도해보지 못했을 '클라리넷' '미술' '운동'
그리고 꼭 대학생/대학원 수업처럼 하나의 주제를 6개월에 걸쳐서 발표하고 쪽글을 나누는 수업까지.
이러한 경험들이 나중에 대학을 가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피가 되고 살이되고 근육이 되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가끔 이런 생각도 했다.
홈스쿨링이라 하지만 결국 정규교육과정 혹은 공교육에 편입되지 않았을 뿐,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 나가기 위해 입시를 선택하고 사교육을 선택한 것 아닌가. 조금은 어폐가 있나? 하는 생각.
하지만 지금은 왜 그런 생각을 했는 지 '어린 이상주의자'의 치기어린 생각이었다고 생각한다.
홈스쿨러가 이 사회에서 아웃라이어처럼 보이는 것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이 사회에 편입되기를 온전히 거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에 적응하고 편입되어 살지만, 그저 그 과정을 조금 다르게 할뿐 똑같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능한다.
홈스쿨링을 할 때 부모들이 고민하는 점 중 하나는 역시나 공부일텐데,
꼭 부모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나 부담을 내려놔야 시작할 수 있는 게 홈스쿨링인 것 같다.
교사가 아닌데, 강사가 아닌데, 이미 수십년전 지나간, 그리고 수십년간 바뀌어온 교육과정을 어떻게 직접 가르칠 수 있겠나.
그보다는 '스스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공부'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수단임을, 그리고 학교나 입시 공부만이 공부의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홈스쿨링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가장 필요했던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