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말했지 월요병 퇴치 방법은 일요일 출근이라고
언론사, 국내사, 외국계 회사 세 종류의 기업을 모두 경험해 본 바, 주말출근이 없는 회사는 없었다.
첫 번째 언론사
공식적인 주말 출근이 있다. 그 이름 바로 '당직'
언론사의 특성상 시의성 있는 뉴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무실을 비우지 않는다.
하는 형태는 달라졌지만 지금 역시 그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
다만, 첫 회사로 일했던 그곳, 그 팀에서는 아주 timely 한 급한 뉴스를 다루지는 않기도 했다.
그럼에도 회사 내의 팀 간 형평성을 위해 당직을 섰다.
그럼 속보를 전하는 펜기자도 아닌데 출근해서 무엇을 했던가 하면...
당직을 서는 조가 정해져 있어서 함께서는 당직 조가 누구냐에 따라 꽤나 달랐다.
물론 누구와 서더라도 1-2개 이상의 영상을 제작했다. 다만 그 제작을 할 때의 기분과 내용이 달랐을 뿐.
두 번째 국내사
공식적인 주말 출근은 행사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주말 행사나 출장이 아주 자주 있는 일도 아니었고)
보안상 회사 컴퓨터 외에는 어디서도 자료를 열람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하는 일도 많이 있었다.
다만 주말 출근을 한다고 해서 수당이 있거나 대휴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부서장 재량으로 월요일 오후 출근을 하라고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공식적인 회사의 출근 요청보다는 업무 과잉으로 인한 자발적인 주말 출근이 더 많았기 때문에…
세 번째 외국계
국내사와 비슷하다. 공식적인 주말 출근은 팀 내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래도 공식적으로 보다 나았던 것은 '대체 휴무' 혹은 150%의 급여로 정해진 원칙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개인적으로 사전 승인을 받는 절차가 귀찮아서 제도를 이용해 본 적은 없다)
외국계는 이러한 수당이나 대휴의 개념이 윗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직급에 따른 급여 대우나 인센티브, 복지 등이 더 많기 때문인지 매니저 레벨로 갈수록 추가 근무 주말 근무에 대한 수당은 받을 수 없다.
(나름 합리적인 제도이기도 하다 워킹레벨에 대한 대우이기도 하고)
그리고 매니저 직급이 되고 나면 누가 나에게 엄청나게 시켜서 주말 근무를 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발적 행사 참여, 출근, 근무 등이 더 많고…^^
코로나 이후 외국계 기업의 대부분이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외국계의 경우 work from home이 work from anywhere, anytime인 경우가 많다.
모바일 한 기기를 지급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이고.
다녀본 어떤 회사도 주말 근무가 없었던 곳은 없었지만, 다른 것은 그것을 대하는 마음 가짐인 것 같다.
너무너무 억울해서 목줄 끌려가듯 출근을 하느냐, 적어도 내 일이니까 마무리 짓는다는 마음으로 하느냐, 싫지만 죽을 정도로 싫지는 않으니 한다거나…
대휴가 있어서, 수당이 있어서 주말 출근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이 도살장 끌려가는 마음이 아닐지는 각자의 마음에 달려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