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의 콘텐츠가 아닐 텐데...?
예전에 작성했던 글들과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효컬럼이라는 게 원래 그렇습니다. 결국 결론은 늘 ‘콘텐츠의 중요성’으로 끝나기 마련이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도 결국 돌아오는 곳은 같은 자리입니다. 이번 글도 아마 마지막엔 또 그 이야기로 귀결될 겁니다. 그래도 키보드를 잡았으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겠죠.
과거에 인기가 가장 높았던 사회적 이슈는 무엇이었을까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것, 코로나19입니다. 인류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전례 없는 사태였죠. 그때 블로거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거의 예외 없이 코로나 관련 글을 쏟아냈습니다. 확진자 수, 백신 후기, 정부 대책, 마스크 품귀 현상 등 하루에도 수백 건의 글이 새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과연 어땠을까요? 대부분의 블로그가 폭발적인 방문자를 얻었을까요? 아니면 생각보다 그 효과가 미미했을까요? 이 글에서는 티스토리만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티스토리이기 때문이죠. 네이버 블로그나 다른 플랫폼의 상황은 굳이 알 필요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한번 잘 생각해 봅시다. 코로나19 시절에 여러분은 하루에 스마트폰으로 몇 번이나 코로나 관련 검색을 해봤나요? 뉴스만 켜도 실시간 감염자 수가 떠 있었고, 포털 메인에는 관련 기사들이 넘쳐났습니다. 게다가 재난문자까지 수시로 날아왔죠. 코로나 정보는 이미 자동으로 머리에 주입되던 시대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따로 검색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일부러 찾아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 뉴스와 포털에서 알아서 알려주니까요. 오히려 그 시기에는 다른 관심사에 더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그 시간을 전부 이슈 검색에 쏟진 않습니다. 본인의 흥미와 생활에 맞는 정보를 더 자주 찾게 되죠.
결국 이슈는 생각보다 방문자 유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검색량이 많아 보이지만 실상은 상위노출된 몇몇 블로그만 그 효과를 봅니다. 나머지는 그냥 물결에 흔들릴 뿐이죠.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빈 빛 좋은 개살구 같습니다. 그 시절 전 프리랜서였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검색량이 폭증하겠구나’ 싶었죠. 하지만 막상 데이터는 달랐습니다.
이슈 콘텐츠는 혼자만의 콘텐츠가 아닙니다. 즉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짜깁기가 가능한 공동의 콘텐츠입니다. 그러므로 생산은 쉽게 해낼 수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한 건 누군가는 반드시 생각했을 확률이 높죠. 이슈는 그야말로 어그로의 결정체입니다. 그러니 하루 생산되는 이슈 콘텐츠는 엄청날 것입니다. 따라서 콘텐츠 경쟁에서 상당히 치열합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이슈 콘텐츠는 방문자 늘리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잘 안 늘어요.
그렇기에 이슈는 답이 없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코로나 관련 글은 금세 묻히고 IT나 블로그 운영 노하우 글이 오랫동안 사랑받고 꾸준한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결국 이슈 콘텐츠가 아니어도 꾸준한 방문자 유입을 가져오는 결과를 만들었어요. 이제 답은 명확해졌습니다. 이슈보다 콘텐츠입니다.
블로그의 본질은 글입니다. 양질의 콘텐츠가 전부이자 생명입니다. 아무리 트렌디한 주제를 잡아도 내용이 부실하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그걸 알아차립니다. 단 몇 줄만 읽어도 ‘아 이건 진심으로 쓴 글이 아니다’라는 걸 눈치챕니다. 돈 받고 쓴 글, 체험단 글, 얕은 정보로 도배된 글은 금방 잊힙니다. 반면 진심이 담긴 글, 직접 겪은 경험이 들어간 글은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읽힙니다. 결국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의 진정성’입니다.
블로그는 유튜브처럼 자극적인 썸네일로 낚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텍스트 자체가 콘텐츠이자 얼굴입니다. 검색 알고리즘도 단순히 키워드만 보는 게 아니라 글의 흐름과 완성도를 함께 평가합니다. 한때는 키워드만 잘 박아 넣으면 상위노출이 되었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야 뜬다”는 말이 있듯이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색 엔진의 선택을 받아야 상위노출이 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의 기준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분명한 건 단 하나, 이슈로는 선택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슈 글은 잠깐의 유입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반짝 효과일 뿐이고 금세 사라집니다. 꾸준히 방문자가 늘어나는 블로그는 언제나 진심으로 쓴 콘텐츠를 가진 곳입니다. 독자를 낚는 어부가 되지 말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결국 진짜 해답은 하나뿐입니다. 콘텐츠의 품질입니다.
이게 블로그의 전부입니다. 끝.
코로나19처럼 대형 이슈는 잠깐 주목받을 뿐, 장기적인 방문자 유입엔 큰 효과가 없다.
정보가 과잉된 시기에는 검색 자체가 줄어들며, 오히려 개인의 관심사 중심 검색이 늘어난다.
상위노출에 성공한 극소수 블로그만 이슈 효과를 본다.
블로그는 결국 ‘콘텐츠의 품질’이 승부를 가른다.
단발성 이슈보다 꾸준한 경험과 진정성이 담긴 글이 오래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