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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으로 빛나고, 질문으로 빛나다

멘토 코칭의 맛

by 도심산책자

이번 주에는 이제 막 코칭을 배우기 시작한 동료들의 첫 코칭 시연이 있었다. 나에게 영향을 받아 코칭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친구들이라서 더욱 기대가 됐다.


그런데 처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럽게 코칭을 하는 모습에서 내가 사람을 잘 봤다는 뿌듯함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색깔로 빛났다. 한 명은 특유의 친화력과 공감의 힘으로 고객의 마음에 다가갔다. 대화는 마치 숨결처럼 자연스러웠고, 리듬은 편안하면서도 단단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다른 한 명은 질문에서 빛을 발했다. KAC 단계에서는 흔히 준비된 질문지를 참고하며 대화를 이끌어가곤 한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질문은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런데 그녀는 대화 속에서 적절한 순간을 포착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은 고객의 마음을 흔들었고,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자각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나는 두 사람의 코칭에서 서로 다른 두 가지 길을 보았다. 경청과 공감으로 빛나는 길, 깊이 있는 질문으로 빛나는 길. 둘 다 코칭의 본질에 닿아 있었고,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다만, 정작 그들은 아직 자신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몰라 얼떨떨해했다. 아직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오늘 너무너무 잘 된 부분이 많았는데, 다 이야기하지 않을게요. 학습을 이어가다 보면, 지금 갖고 있는 강점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될 거예요. 앞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간다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가능성은 한 가지 모양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마다 다른 색깔로,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분명하게 빛난다. 그리고 그 빛은 서로를 비추며 더 큰 울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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