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결과보다 자각이 더 빛났던 순간

by 도심산책자

며칠 전, 지난 7월부터 9월 초까지 코칭을 받았던 고객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직 엠바고라 다른 분들께는 말씀 못 드리지만… 코치님께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요.”

그녀는 지난 9월에 도전했던 Award에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코칭 덕분에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순간, 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녀는 30년 넘게 한 분야에서 묵묵히 길을 닦아온 사람이다. 오랜 커리어를 지탱해 온 핵심가치는 ‘책임감’이었다. 하지만 그 책임감은 단지 자신의 성실함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이 길도 가능하다”는 선례를 보여주고 싶은 깊은 바람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도전 앞에 머뭇거리고 있었다.

과거의 실패 경험이 도전하기도 전에 마음을 주저앉혔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자신에게는 ‘도전하면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는 확고한 철학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그 믿음을 놓치고 있었다는 걸 자각했다.

‘나답게 살고 싶다’는 진심이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그 자각의 순간 이후, 그녀의 에너지는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의 실패를 ‘걸림돌’이 아니라 ‘자양분’으로 다시 바라보았고, 그 힘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세상이 그 변화를 알아봐 주었다.


나는 그 소식을 들으며, 결과보다 더 빛나는 건 자각의 순간임을 다시금 확신했다. 코칭은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의 내면의 힘을 다시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다.


자각은 단순한 ‘깨달음’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일을 재해석하고, 그 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주는 힘이다. 어제의 실패가 오늘의 통찰이 되고,

멈춤이 방향이 되는 순간에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믿는다. 도전하는 순간 이미 성공한 것이고, 상을 받는 순간은 그 성공이 세상에 드러난 두 번째 순간일 뿐이다.


그녀가 상을 받은 것도 물론 기쁘지만,

그보다 더 벅찬 건 그녀가 다시 ‘도전하는 자신’을 믿게 된 그 순간이다. 그 자각이 있었기에,

결과는 이미 그 안에서 시작되고 있었던 셈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두 마음이 마주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