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포트폴리오 식구(食口) 여러분,
2022년 '감사', 2023년 '행복', 2024년 '집중'에 이어 2025년의 키워드는 '리드(LEAD)'입니다. (최근 입사자들은 물론, 고인물 포함 전 직원 모두 과거 신년사들을 복기하면서 반복적으로 읽고 암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년사는 주입식 교육을 지향합니다.)
연말 인사평가의 기준이 되었던 6개의 인재상은 우리의 핵심 가치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의(옳을 義, Just Cause) - 왜(WHY) 하는가? 동기가 올바르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인(어질 仁, Compassion) - 어떻게(HOW) 하는가? 고객과 동료의 입장에서 헤아리는가?
성(이룰 成, Result) - 무슨 결과(WHAT)를 성취하는가? 숫자로 증명해 내는가?
왜 6개일까요? (외우기 좋게 3개나 4개도 아니고)에 대해서는 예전에 설명한 바 있습니다. 같은 도형으로 평면을 빈틈없이 채울 수 있는 정다각형은 육각형, 사각형, 삼각형 이 세 가지뿐입니다. 이 중 육각형은 최고 효율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육각형 모양의 벌집은 자기 무게의 30배에 해당하는 벌꿀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최고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6개의 인재상을 설정했으나, 이번 인사평가를 통해 이론과 실제의 차이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4개로 재정비했습니다. 6개일 때와 다른 점은 중요도에 따라 이 4개 인재상은 순서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중 최상위에 있는 인재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리더십의 본질을 알고 실천하는 인재 (Leadership)
리더십은 행동이다. ‘먼저’ 하는 행동. 궂은일에 '먼저' 나서고, 도움을 청하기 전에 ‘먼저’ 도와주며, 희망적이지 않을 때 격려와 유머로 ‘먼저’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리더십은 비전이다. 험한 여정을 달리는 동안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할 때 종착지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 줌으로써 자신과 동료에게 동기 부여를 하여 완주하게 한다.
리더십은 팀웍이다. 각자의 할 일을 분배하고 맡은 일을 해오게 하는 것이 리더가 아니다. 각 구성원들이 직무를 '일'이 아닌 '책임'으로 바라보게 하고 그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서로와 합을 맞추게 하는 것이다. 일이 아닌 책임으로 인식할 때 시야가 넓어지고 공을 어디로 패스할지가 보인다.
자신의 직무를 '일'로 바라보는 것과 '책임'으로 바라보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요? 의사가 간단한 시술을 할 때에도, 이 행위가 얼마짜리 '일'인지 생각하는 것과, 환자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바라볼 때의 이 '시술'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교사가 강의라는 '일'을 한다는 자세로 임할 때와, 내 학급의 모든 학생의 학습을 '책임'진다는 관점으로 바라볼 때의 강의는 다른 차원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참된 리더를 배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입시 경쟁에서 남을 누르고 승리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웁니다. 입시에 맞춘 수동적 지식 습득과 시험 요령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진학 성적과 자격시험의 결과에 따라 소처럼 1++, 1+, 1로 엉덩이에 등급 도장을 받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모두가 주변 사람들의 등급을 궁금해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천하제일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인데 어떻게 안 궁금하겠습니까? 그러나 '너 몇 등급이야?'라고 묻는 건 예의가 아니라면서 블라인드 면접을 하는 위선을 떨기도 합니다. 급기야, 실제 맛은 엉망이지만, 등급을 1++로 받은 가짜 리더가 대통령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라를 소머리국밥처럼 대차게 말아먹습니다. 그런데 이런 리더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가 뭔지 압니까? 무엇이 리더십인지 배운 적 없는 국민들은 이런 가짜들을 솎아낼 능력이 없어 반복적인 실수를 저지른다는 겁니다. 전두환 축출 후 노태우를 당선시키는 게 우리 국민 수준이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교육이 바뀐 게 없기 때문이죠.
우리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십시오. 입사 후에는 들어갈 일이 없었을 겁니다. 뭐라고 간판에 쓰여 있나요? 우리 회사는 영어 교육 EdTech 기업이지만, 영어 교육을 매개로 우리나라 교육을 바꾸겠다는 강한 신념과 미션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이포트폴리오 직원들에게 보내는 신년사
올 해는 다시 창업 당시의 스타트업 마인드로 돌아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YEP 때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전투조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24.12.16일 자 이메일 참고. 그 이후 입사자는 메일을 팀장에게 요청하여 전달받아 읽으세요). 우리 같은 mission-centric 조직 중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왜 장교 출신을 선호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이들이 더 가혹한 훈련을 받는 이유는 강인한 신체를 가진 자를 찾아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극도의 압박에 처했을 때, 동료를 돕기보다 자기 자신만 챙기는 사람을 솎아내기 위한 목적입니다.
'동료가 복지다'라는 말을 여러분들이 만들었습니다. 나는 동료에게 일군인지, 아님 일감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자신을 바꿔야 새해가 New Year가 됩니다. 바꾸지 않으면 another year가 될 뿐입니다. 2025년 한 해는 '리드(Lead)'하는 자세로 임해 주세요. 3개의 핵심 가치는 회사가 지향하는 4개의 인재상으로 표출되어 누가 보상을 받고 승진을 하는지로 확증됩니다.
2025년 한 해도 힘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