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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나는 안다

- 고양이와 강아지, 공통의 시점

(강아지와 고양이, 공통의 시점에서)

사람들은 힘들면 말을 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어서.

그런데 어떤 날은,
말조차 하기 싫을 때가 있잖아.

숨만 쉬고 있어도 눈물이 나고,
아무 말 안 해도 마음이 무너지는 그런 날.

그럴 땐 그냥,
내가 네 옆에 가.

말도 안 하고,
소리도 없이,
그저 따뜻한 무게 하나로 네 곁에 눕지.

가만히 있다 보면
너도 나를 안아.
천천히, 조용히, 아주 오래.

나는 그 순간을 위해 살아.

내가 하는 건
꼬리 한 번 흔드는 일,
작게 숨을 고르는 일,
가끔 네 손을 핥아주는 일.

그게 위로가 된다면,
나는 오늘도 아주 잘 살고 있는 거야.

너를 위해 태어난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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