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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고민거리를 해소했다.

by 공삼

정말 기다리던 순간을 맞이했다.

드디어 내가 원하는,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제대로 된 용접 결과물을 만들었다.

지난 6개월 간 약 1000시간 넘게 용접을 하면서 선생님을 포함해서 가장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 용접한 결과물과 비슷하게 나온 것이다. 물론 전문가처럼 완벽하게는 아직 먼 이야기지만, 그래도 용접기사 시험 전에 이런 결과를 얻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고 나 스스로가 기특했다.


이전보다 초층(이면비드) 쌓는 것도 쉬워졌고, 필패스 쌓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사실 지난주까지 여전히 울퉁불퉁 거리는 비드였는데, 이렇게 안정적인 비드를 얻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2회 연속으로 파이프 용접을 했는데도 전과 달리, 안정적인 티그용접을 진행했다.

물론 아쉽게도 파이널은 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도 늘 고민거리였던 파이프 이면비드 쌓기와 필패스를 해결한 것만으로도 기쁘다. 적어도 이제부터 시험 전까지 초층과 필패스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부족한 부분에 신경을 할애할 시간이 그만큼 늘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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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기술을 취득하기 위해서 무작정 뛰어든 NCS과정,

그 과정 속에서 느꼈던 수많은 시간이 나은 감정들... 지루하고, 버겁고, 따분하고, 답답하고,

그런데 그 시간이라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복잡한 감정을 지나면 성취감으로 기쁘고, 만족스럽고, 때론 희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NCS과정을 이수하면서 초기에서 중반까지 늘 불편했던 것은 바로, 남들과의 차이이다.

누구는 손쉽게 잘하는 데, 또 누구는 해도 해도 잘 되지 않는 차이.


나의 경우는 감각 있고 손재주 있는 사람처럼 손쉽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연습을 하면 늦지만 따라가는 정도였다. 그렇게 NCS과정 동안 중간보다 조금 아래가 나의 위치였으며, 내놓는 결과물은 늘 부족함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둘쑥날쑥한 나의 부족한 실력이었다.

그런데 약 1000 여 시간을 지나 야간 수업을 한 지 4일째 되는 날,,, 매일 3시간씩 잡으면 대략 10시간 이후에 나의 기량이 안정화 된 셈이다.

이렇게 하나씩 총 네 가지 용접을 안정화시켜 나간다면 남들보다 늦었지만 결국엔 시험전까지 제대로 된 용접 기술을 익힐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현재 시점에서 내게 남은 숙제는 역시나 파이프 파이널 용접이다.

NCS용접기사 취득과정은 올티그로 제작하는 파이프 용접과 티그와 피복으로 제작하는 파이프 복합용접 실기를 봐야 한다. 둘다 방사선검사(RT)검사를 보기 때문에 매우 정교한 용접 실력이 요구되며 외형 통과를 받은 사람만이 RT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파이널 용접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두 가지를 해결했으니 이제 시험 전까지 마지막 남은 연습을 파이널에 집중할 수 있다.


용접에 용자도 몰랐던 내가 이제는 4가지 용접을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물론 기량 높은 선배 용접사들보다는 많이 부족하지만,,,

NCS용접기사반은 대략 1000 여시간을 할애한다.

그리고 각 용접은 대략 200~300시간이 요구된다.

(가스텅스텐아크용접, 피복아크용접, 그리고 CO2용접(솔리드, 플럭스코어드와이어))

여기에 이론 시간을 1/3을 빼면 대략 절반인 70~100시간이 각각의 용접기를 다루는 시간인 셈이다.

그리고 모든 용접을 하는 수행 태도를 배우는 과정에 포함한다면 1000여 시간을 해야만 익숙해지고 나만의 기량을 갖추게 된다.


하루 3시간, 월요일부터 목욕일까지 총 12시간, 여기에 남은 4주를 곱하면 48시간....

일자로 따지면 고작 2일이지만, 4주 동안 생각하고 분석하고, 수정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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