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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선택이었다.

by 공삼

NCS 훈련과정을 마친 뒤, 다시 야간 수업을 선택한 것은 정말 옳은 결정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 용접 기술을 이어가고 나의 부족한 점을 하나씩 고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솔리드 용접, 플럭스 와이어 코어드 용접, 올 티그 파이프 용접, 그리고 파이프 복합용접.
이 네 가지 안에 대부분의 용접 기술이 담겨 있다.
NCS 과정에서 용접 방법은 모두 배웠지만, 숙련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어제는 올 티그 파이프 용접을 진행했다.
그동안 문제였던 파이널 용접을 완성했고, 복합 파이프 용접도 점점 형태를 잡아가고 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르다.

티그로 파이프를 용접할 때 운봉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과가 엉망이 된다.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내 몸이 아직 따라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는 드디어 제대로 된 운봉이 되었고,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물론 오늘은 어제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제 ‘할 줄 안다’는 점이다.


가장 큰 변화라면 이제 용접물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저 용접하기 바빴다면,
이제는 불빛 속에서 용접물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내 손의 움직임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눈으로 읽을 수 있다.

이 감각은 복싱과도 닮았다. (당연히 필자는 복싱을 배운 적이 없다)
복싱을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의 움직임이 느리게 보인다고 한다.
그만큼 눈이 트이고 여유가 생긴다는 뜻이다.
나에게도 그런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야간 수업을 통해 용접을 새롭게 배워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약 이 수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설령 기사 자격증을 따더라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넘어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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