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복아크용접 실무 기능인력 양성과정 수료증을 취득했다.
NCS 용접기사 수료증 다음을 받은 또 한 장의 수료증인 셈이다.
총 60시간의 수업을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용접기술을 향상했다.
NCS용접기사과정을 통해서 총 1080시간의 노력이 함께 했지만, 이해도가 낮았던 나에게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60시간의 기회는 부족했던 시간을 어느 정도 채워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만일 1080일 이후에 시험을 쳤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1080시간은 용접 기량을 올리는 데 부족한 시간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리 부족한 시간은 아니었으리라 본다.
여전히 내 삶에서 작용하는 아주 특별한 심리적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족한 시간이지 않았을까?
바로 "파킨슨의 법칙"
파킨슨의 법칙이란 업무를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할당된 마감 시간만큼 늘어난다는 법칙이다. 이 법칙은 업무 마감일이 여러 건 있거나 프로젝트를 관리할 때 작동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프로젝트 제안서 작성이 2주 뒤에 마감된다고 하면 시간이 충분하다는 데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마감일이 아직 멀었다는 것 때문에 눈앞의 작업을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필요 이상으로 더 오래 걸리거나, 계속 일을 미루다가 마감일 직전에야 간신히 마치게 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작업을 마치는 데 주어진 시간만큼 소요되는 것이다.
원래 사람의 뇌는 본성적으로 고통을 싫어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주어지면 안도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바로 '감정적 해방(안도감)', '스트레스 해소 반응', 이다.
시간 연장에 대한 도파민 반응이 발생되어 순간적 기쁨을 느끼고, 동시에 여유 시간에 대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제 천천히 해도 되겠네', 또는 '좀 더 실력을 쌓을 수 있겠네'라고..
솔직히 NCS용접기사 과정이 총 1080시간이며, 이후 한 달 반 이후에 시험을 친다는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맨 처음 들었을 때부터 아마도 내 머릿속에서는 데드라인을 한참 뒤로 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수료증을 받는 날까지 용접 기술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었으리라 본다.
어제 또 한 장의 수료증을 받은 시점은 지난번 수료증 수령 시점과 비교할 때, 나의 용접 기술이 월등히 나아졌다. 이제는 용접을 하면서 용융풀의 흐름이 이해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용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게다가 분석하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문제 해결 능력 또한 많이 좋아졌다.
물론 현실에서의 용접 세계를 두고 볼 때, 학원에서 배우는 기술은 정말 미비할 것이다.
그래도 내 생에서는 큰 업적인 셈이고, 무엇보다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연 계기이기도 하다.
올해 3월에 망설임 없이 학원을 등록하고,
가장 힘들었던 2개월을 지나고,
그렇게 꾸준하게 공부하고 연습하며,
지금까지 두 개의 수료증을 취득할 만큼 용접에 진심을 담아 시간을 투자했다.
그러고 보면, 나의 새로운 기회는 이미 3월부터 시작되었을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