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님, 돈가스 매일 드시면 안 질리세요?
오기지의 행복맛집 시리즈는 오렌지기지의 새로운 오렌지, 수리 오렌지가 인천 곳곳의 맛집을 방문하여 사장님과 함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인천 청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업로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 연수구 지츠겐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첫 번째 행복맛집 주소: 인천 연수구 하모니로 144 송도 지엘푸르지오시티 A동 128호
오기지의 행복맛집 첫 번째 이야기
연수구 지츠겐 사장님
Q. 사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지츠겐이라고 하는 돈카츠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29살 문성진이라고 합니다.
Q. 식당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3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Q. 식당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20살 때부터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고 계속하다 보니까 요리하기 위해 그 음식에 대해 공부를 하고 마트에 가서 장을 봐서 주변 지인들과 함께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행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부모님 결혼기념일 때 두 분이 좋아하시는 돈가스를 만들어 드리고 싶어 공부를 하다가 점점 돈가스에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 돈가스를 잘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 저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식당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그 ‘꿈’은 무엇이었나요?
A.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손님들께 대접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꿈을 실현한다는 의미에서 가게 이름도 일본어로 ‘실현’이라는 뜻의 지츠겐이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Q. 가게를 운영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음식점의 경우에는 음식이 맛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서비스를 제공하시는 분의 접객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어디 가서 불쾌한 기분을 느끼면 다시 방문을 하지 않는 편이라, 저희 매장에 오시는 고객님들도 마찬가지로 식사하러 오셨을 때 불편함이 최대한 없도록 서비스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제가 주방에서 돈가스를 튀기고 썰고 하느라 오시는 손님들을 일일이 응대할 수 없다 보니 홀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축산학과 나와서 연구원으로 일하시기도 하고, 지츠겐 저녁 영업으로 이자카야도 하시다가 돈가스에 집중하고 싶어 그만두시고, 최근에는 요리경연 대회도 나가시고, 교육도 받으시는 등 끊임없이 돈가스를 배우고 연구하시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할 수 있는 사장님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A. 다른 음식은 모르겠는데 돈가스는 원래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저는 제가 지금 만드는 돈가스가 제일 맛있는 돈가스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것보다 더 맛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늘 생각을 해오고 있어요. 오픈 초에는 제가 만든 돈가스가 어디에서 꿇리지 않는 맛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시간을 지나고 보니까 그때와 지금의 결과도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더 맛있는 돈가스를 만들기 위해 드라이에이징이라는 숙성기법도 교육을 받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가 만드는 돈가스가 지금 가장 맛있을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 때문에 더 계속해서 배우고 연구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Q.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돈가스인가요?
A. 그런 것 같습니다. 오픈하기 전에도 하루에 2-3번 먹어도 질리지 않았고, 아직까지는 돈가스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것 같습니다.
Q. 매일 돈가스를 드시면 안 질리세요?
A. 하하. 아직 괜찮은 거 같아요.
Q.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행복했던 적은 언제인가요?
A. 라유짬뽕라멘이라고 일본식 짬뽕라멘을 판매했던 적이 있습니다. 만드는데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돈가스 조리 시간과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결국 안 하기로 했는데 어느 날 브레이크 타임 때 쉬고 있다가 어느 임산부 고객님께서 멀리 이사를 가게 되셨는데 가기 전에 꼭 그걸 드시고 싶으시다고 혹시 오늘 가능한지 물어보셨습니다. 그 당시 항상 똑같은 일을 맨날 하다 보니까 지쳐 있기도 했고 직원들 인력 관리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을 때였는데 부랴부랴 준비하면서 한 분이라도 제가 만든 음식을 기억해 주시고 찾아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것이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그 때 제가 옆에 있던 직원한테 장사는 원래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맛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도 자랑했었습니다. 심지어 4시간 걸려서 오셨다고 하시는 것을 듣고는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Q.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힘드셨던 부분은 언제였나요?
A. 처음에 오픈했을 때 돈가스랑 이자카야를 같이 했었거든요. 그때 생각했던 것은 돈가스라는 음식이 저녁에는 많이 찾지 않을 것이고 주변에 회사원분들이 많다 보니 술집을 같이 하면 운영하기에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고객님들의 불평이 있었습니다. 저녁에 술을 드시러 오는데 옆에선 식사를 하고 계시고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은 옆에서 술 드시면서 시끄럽게 얘기하시니 여기 가게는 도대체 어떤 가게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고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식사도 하면서 저녁에는 요리를 먹으러 오는 술집이기도 하여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다르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다보니 가게 운영할 때 조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요즘 사장님의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인가요?
A. 드라이에이징 기법 공부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 창고를 계약해서 그게 완성단계에 거의 다다르고 있어요. 요새 가장 큰 행복은 이 숙성기법을 통해 고객님들께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하셨던 돈가스를 제가 제공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창고에 가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내어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들뜨게 되고 이걸 제공해 드렸을 때 고객님들이 좋아해 주실 모습을 상상하게 되니까 그게 요즘 가장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이걸 빨리 내가 실현하고 싶다 이런 기대감을 안고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요즘 저의 가장 큰 행복입니다.
Q. 사장님 쉬실 땐 뭐하세요?
A. 예전에 하루 쉴 때는 항상 매장에 나와서 일을 했었는데 요새는 이틀 쉬니까 하루는 매장에 나와서 일을 하고 하루는 밀린 잠을 자기도 하고 반려견 키우고 있어서 반려견이랑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음식점을 운영해 보니까 매장 밖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더라고요. 그런 일들을 카페에 가서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시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알려주세요!
A. 지츠겐이라는 매장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축산학과를 졸업하기도 했고 돈가스 외에도 조금 더 다양한 고기 요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운영하고 싶다는 목표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츠겐이라는 매장을 많이 안정화시키고 나서는 나아가서 돼지고기 요리를 조금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식당을 운영하며 요식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Q. 행복에 색깔이 있다면 무슨 색일까요? 허허
A. 허허 행복의 색깔..? 빨간색인 것 같습니다. 원초적인 이야기이긴 한데, 연인이 있거나 하면 사랑한다는 표현을 가장 많이 쓰는 것 같은데 돈가스를 튀기면서도 행복을 느끼지만, 일반적으로 연인이 있을 때 다들 행복을 느끼잖아요. 사랑한다고 표현할 때도 하트를 많이 쓰고 하니까 빨간색 하트가 가장 많이 떠올라서 빨간색이 행복과 연동되는 색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행복을 찾으러 떠나는 인천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A. 이 부분은 저희 직원들에게도 항상 하는 말인데,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꼭 경험을 해보라는 말을 자주 하거든요. 저도 이 식당 차리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전문 요리사도 아니었고 하고 있던 연구 업무를 다 내려놓고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구를 하면서도 계속 돈가스 생각이 났고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과감하게 연구원을 그만두고 식당에 가서 설거지부터 하며 경험을 쌓아갔습니다. 주 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되게 열심히 일하면서도 힘들다기보다는 경험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친구들에게 너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너무 행복해 보여서 부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럼 너희가 하고 있는 일들은 안 행복하냐 물어보니 먹고살려고 하는 거라는 말들을 자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말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경험을 먼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내가 비로소 행복한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이 돈벌이가 되고 안 되고는 서로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그 길을 선택했을 때 본인이 행복할 수 있냐 아니냐는 본인이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두려워하지 말고 꼭 경험을 해보세요! 아니면 그 때가서 다른 걸 열심히 하면 되니까.
Q. 이 가게의 행복 메뉴는 무엇인가요?
A. 저희 매장에서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한 치즈폭포카츠입니다. 가격은 13,000원이고, 돈가스를 사선으로 컷팅해서 치즈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연상케한다고 해서 치즈폭포카츠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자랑은 아닌데 하하 저희 매장 치즈 돈가스가 다른 곳과 달라요. 다른 곳들은 블록 치즈를 사용하는 매장, 일반 모짜렐라 치즈만 사용하는 매장, 모짜렐라 치즈와 체다치즈까지 섞어서 하는 매장 다 다양한데 저희는 모짜렐라와 체다치즈를 섞고 있으면서 거기에 다른 ‘한 가지’ 치즈를 같이 블렌딩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고소한 맛이 있고 치즈의 풍미를 잘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다른 집들은 돈가스 소스랑 소금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정말 잘 어울리는 마늘 소스를 같이 만들어서 제공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 소스와 함께 드신 손님들이 되게 맛있다는 평을 많이 해주셔서 꼭 찍어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를 보고 온 분들을 위한 지츠겐의 이벤트는 무엇일까요?
A. 가게 망해서 문 닫기 전까지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를 보고 왔다고 말씀해 주시면, 시원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해 드릴게요!
오기지의 행복맛집 첫 번째 이야기 지츠겐 사장님의 이야기를 열심히 담아보았답니다.
글만 읽어도 사장님의 돈가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지지 않나요?
지금 내가 만드는 돈가스가 제일 맛있는 돈가스가 아닐 것이고 이것보다 더 맛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며 계속 연구하시는 사장님의 열정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내가 행복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으니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경험해 보라는 사장님의 말씀도 정말 크게 와닿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셨는지요?!
돈가스에 진심인 지츠겐 사장님께 가서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 보고 왔어요~"를 외치시면 시원한 음료도 주신다고 하니 꼭 방문하셔서 맛있는 치즈폭포카츠 드셔보세요!
그럼 저는 또 다른 인천 맛집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고 다음 주에 찾아올게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본 프로젝트는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2024 청년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