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바드라로 발바닥을 배우다
요가는 발바닥이다. 발바닥이 얼마나 땅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는지, 발바닥으로 얼마나 땅을 잘 밀어내는지, 발바닥으로 매트를 얼마나 잘 움켜쥘 수 있는지에 따라 몸으로 올라오는 에너지가 너무 달라진다.
비라바드라 1,2,3 모두 발바닥에 따라 안정성이 달라진다. 발바닥과 골반 정렬에 신경 쓰고 있으면 그 단순한 아사나에서 땀이 또로록 떨어진다. 아직 골반 정렬은 잘 모르는데 그것까지 맞출 수 있으면 더 단단해질까. 기대된다.
단순한 것이 쉬운 게 아니었다. 기본이 기초도 아니었다. 요가를 처음 시작했던 1년 전의 나는 ‘발이 왜 저기까지 가?’ 싶은 화려한 아사나가 부러웠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이제 부럽지는 않다. 지금의 나는 발바닥 하나 제대로 쓰는 법과 정렬을 배우는 게 더 재밌다.
발바닥에 집중하고 있을 때, 나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없다. 땅을 밀고, 땅에게 지지받으면 매트 위의 이 순간만 있다. 진짜 명상이 시작된다. 되는 아사나도 없으면서 요가를 좋아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