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뛰어도 괜찮고, 조금만 뛰어도 충분해요
사실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게 쉽지는 않죠
물론 “뛰고 나면 상쾌하다”, “기분이 좋아진다”, “건강에 좋다”는 건 다 알고 있지만요.
그런데도 막상 운동화 끈을 묶으려 하면, 침대가 더 푹신하게 느껴지고 소파가 저를 부르더라고요.
그럴 때면 정말 온몸이 “그냥 오늘은 쉬자…” 하고 속삭이는 것 같지요
이때 제가 꺼내 드는 비장의 리스트가 있어요.
이름하여 ‘달리기 싫을 때 써먹는 체크리스트 10’입니다
1. 왜 달리기로 마음먹었는지 다시 떠올려봐요.
스트레스 해소? 체력 키우기? 아니면 피자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였는지, 어떤 이유든 다시 생각해 보면 마음이 조금 움직였어요.
2 “딱 5분만 달려볼까?” 하고 제안해 봐요
이상하게도 5분만 뛰자고 나섰다가 20분은 뛰게 되는 날이 많았어요. 역시 시작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3. 오늘 제 컨디션을 솔직하게 체크해 봐요
너무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과감히 쉬었어요. 꾸준히 하려면 쉬는 날도 전략적으로 필요하잖아요.
4. 플레이리스트를 새로 만들어요
좋아하는 유튜브 컨텐츠를 듣거나 새로운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세팅해요. 듣고 싶은 건 오히려 아껴둬요. 달릴 때 들으려고요 그럼 재미있는 컨텐츠를 들으려고 달려나가게 되더라구요.
5. 새 운동복을 입거나 처음 가보는 코스를 찾아요.
똑같은 길보다 처음 가보는 골목길, 평소 안 가본 공원을 찾아 걷거나 뛰어보니 기분 전환이 되었어요. 몰랐던 길을 알게 되거나, 새 운동화를 신고 마구 달려가는 기분!
6. 브런치에 달리기 글을 써요
“오늘도 달린 나!” 달리고 나서 달리기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죠. 글을 쓰다 보면 다시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지금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달리기 싫을 것 같은 마음을 달래는 묘한 효과?
7. 같이 뛸 사람을 찾아요
달리기 크루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요. 저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 온라인에서 같이 달릴 사람을 찾아요. 기안 84가 달리기에 진심이더라고요. 달리기를 미루고 싶을 때 유튜브에서 기안 84 달리기를 검색해서 보면 달리기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8. “오늘은 걷기나 스트레칭만 해도 괜찮다”다독입니다
꼭 뛰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중요한 건 리듬을 놓지 않는 거니까요.
9. 마음 달리기도 괜찮다고 인정해 줘요.
달릴 마음이 안 드는 날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필요하더라고요. 실제로 뛴 건 아니지만,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10. 뛰고 나서 먹을 간식이나 보상을 미리 정해요.
“이거 끝나고 딸기!” 혹은 “10km 다 달리면 어이스크림!” 같은 작고 확실한 보상이 의욕을 북돋아줬어요.
그럼 달리기를 하다가 힘들 때 간식을 떠올리며 '딸기 먹으러 달려간드아아아아' 하면서 마구 달려가게 되더라고요
달리기도 즐거워야 계속하죠. 달리기 싫은 맘을 인정해 주고 살살 달래는 방법들이에요.
꼭 매일 기록을 세울 필요도 없고, 남들 보기에 빵빵한 러너가 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가끔은 달리기 싫은 마음을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받아주는 것도 필요했어요.
그러니까 달리기 싫은 날에도 이 체크리스트를 한 번쯤 떠올려보세요.
못 뛰어도 괜찮고, 조금만 뛰어도 충분해요. 걷기만 해도 아주 잘한 거예요.
달리는 저도, 쉬고 있는 저도 모두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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