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마음을 2045 님께
2045 님, 주나입니다.
엄청난 내향인이시라고요. 글 신청하시기까지 용기가 한 줌 필요하셨을 듯합니다. 아니, 파인더스 클럽에 가입 신청 버튼 누르기가 더 큰 도전이었겠군요. 신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2045 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끝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아임파인더에 적어주신게 인상 깊었어요.
자세한 건 모르지만 2045 님께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 가운데 어떤 연유로 인생의 결단이 있으셨을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디스코드라는 온라인 채널 특성상 많은 이야기를 처음부터 꺼내기는 어렵죠.
저는 MBTI 검사하면 E와 I가 거의 반반 수준으로 나오는 사람인데, 제가 재작년까지만 해도 디지털 세상에 저를 드러내는 것을 꺼렸어요. 제가 꿰뚫릴까 봐 무서워했달까요. 인스타그램도 꽁꽁 싸매고 게시물도 잘 올리지 않았고요. 나에 대한 기록은 오직 일기장에, 나만 보는 노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근데 뭐, 사람들이 하루 종일 폰만 붙잡고 있는 것도 아니고, 블로그에서 포스트 하나만 읽었다고 현실에서 저를 만난 게 아니잖아요. 기록을 내보내는 행위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밑미 글쓰기 리추얼을 시작하면서, 제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작가’의 정체성을 잠시라도 가지면서, 다른 리추얼 메이트분들께 제가 연상되는, 제가 경험하고 느낀 세계에 관한 글이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게 전환점이 되었죠. 회고를, 현재의 하이라이트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면서, 저를 어떻게 소개할지, 어떤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기도 했고요.
요즘은 매일 아침, 요가원에서 배운 ‘만트라’를 스프레드시트에 적는데요, 어제는 ‘나를 향한 응원을 등에 업고 나아가자’라고 적었어요. 신기하게 파인더스 클럽에서는 저를 드러낼수록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늘어나더라고요.
한 분이라도 저를 응원해 주신다고 생각하니, 저도 저를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고, 투두 리스트에 짱박혀 있던 일들을 하나씩 추진하게 되고요.
그러니 2045 님, 앞으로 마음이 열리신다면 본인을 조금 더 드러내 주셔도 괜찮을 겁니다. 아임파인더 댓글을 보셔서 알겠지만, 2045 님의 이야기를 열렬히 맞아주실 분들이 어딘가에는 계시거든요.
또 서로 다른 일, 취미, 취향을 발견하는 것만으로 즐거운 일이니까요. 발견에서 비롯된 운명적인 끌어당김이 생기기를 바라요.
2045 님의 미래를 기다리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넬의 Still Sunset 이라는 노래를 공유해 드려요. 이 글이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025.05.28 저녁
주나 드림
*주나 드림은 파인더스 클럽 3기 <재능 플리마켓> 채널을 통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활동 기간 동안 미리 신청한 파인더 분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편지 전문을 주나드림 시즌 1으로 아카이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