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빼빼로데이니까, 아주 작은 마음을 전해본다

by 이확위

어느덧 11월이고, 올해도 빼빼로 데이가 되었다. 한 달 전쯤부터 편의점에 커다란 크기로 빼빼로 8개가 들어있는 팩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뭐 벌써부터 깔아놓나'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어느새 시간은 빠르게 흘러, 빼빼로 데이가 되었다. 빼빼로를 사기로 한다. 내가 먹을 생각은 없었고- 아주 작은 선물로 연구실 사람들에게 주고자 했다.


지난 추석에 작은 선물로 밀크티에 내가 직접 그린카드에 메시지를 적어 건넸다. 밀크티는 워낙 소소하니, 밀크티보다는 내가 직접 그린 메시지카드를 다들 좋아했더랬다. 빼빼로데이에도 빼빼로만 그냥 하나 주는 건, 너무 밋밋하기에 이번에도 카드를 그렸다.


최근에 마침 투명 포스트잇을 샀기에, 책상 위 굴러다니는 네임펜을 들어 가볍게 끄적끄적 그림을 그려나갔다. 지난번과 겹치면 안 되니, 그림도 메시지도 새로워야 했다. 할 말을 먼저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문구를 떠올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림은 워낙 작고, 그저 펜으로 끄적이니 금방이었다.

연구실에는 중국인들이 많다. Pepero day라고 말해도 모르기에, 빼빼로를 가지고 설명을 해줬다. 11월 11일이고 1이 이 과자를 닮아서 빼빼로 데이라고. 그래서 그게 무엇이냐 묻기에- 그냥 친구나 주변 사람에게 빼빼로를 건네는 날이라 했다. 그러자 중국에서는 오늘이 Single day라고 했다. 1이기에 솔로데이라는 얘기였다.


딱히 특정 지어 메시지를 적은 것이 아니기에, 각자 원하는 카드를 골라가게 했다. 카드 앞에서 멈춰 서서 유심히 보더니 각자의 취향껏 포스트잇을 떼어갔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나는 가진 게 별로 없어서, 좋은 선물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행인 건,

마음은 선물의 가격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니까.

주변에 고마운 마음을 가벼운 카드로 전달할 수 있음이 기쁘다.


Challenge yourself, grow, blossom, and become who you were meant to be. IM-POSSIBLE
(스스로를 도전하고, 성장하고, 꽃피우고, 네가 존재하도록 만들어진 사람이 되어가길.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뀌어.)


Let the waves carry your worries away.
(파도가 너의 걱정을 모두 가져가게 두어.)


Look closer — the answer might already be there.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봐 — 답은 이미 그곳에 있을지도 몰라.)


Research is just a puzzle — one piece at a time.

(연구는 퍼즐과 같아 — 한 조각씩 맞춰가는 거야.)


Like a turtle, it’s okay to move slowly. What matters is that you keep going.
(거북이처럼 천천히 가도 괜찮아. 중요한 건 계속 나아간다는 거야.)


The finish line is just a moment. Your journey is the real victory!
(결승선은 잠깐이야. 진짜 승리는 네가 걸어온 여정 자체야!)


Find your own beauty.
( 너만의 아름다움을 찾아봐.)


Time to bloom!
(이제 꽃필 시간이야!)


Sometimes, discoveries begin with simple mistakes. Oops!
(때로는, 발견은 작은 실수에서 시작돼. 앗!)


A precious seat for a precious you.

(소중한 당신을 위한 소중한 자리.)


Stay tough! Keep fighting. Go for it.
(꿋꿋하게 버텨! 계속 싸워. 해낼 수 있어.)


Be kind!
(친절하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