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황금빛 은행잎 쌓여가고
물기 잃은 산은 빨갛게 타오른다.
대지 가득 찬 아침 서리, 물안개,
차마 나는 마주보지 못한다.
저 들판 국화는 끈질기게 살아
슬픈 가을에 빈곤을 더한다.
할 일 없이 길게 늘어진 일상은
분명 이 무렵 탓이리라.
계절이 준 질병의 포로가 된 나
서럽다 외롭다 그립다.
소멸의 시기가 다 지나기 전에
야윈 갈대 숲 바람에 실어
그대 소식 한번 주려무나.
찬란한 가을빛 다 사라지기 전에.
글을 쓴다는 것은 내면을 보이는 것, 사실 부끄럽습니다. 가지고 있는 게 적습니다. 만약, 어쩌다 한 분이라도 봐 주고 격려해 주시면 좀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