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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꽁 Oct 26. 2022

에필로그



필름을 감아 사진을 찍고

펜을 쥐고 손글씨를 쓰던

10여 년 전의 고집스럽던 나는

이렇게 여행 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떠나고 싶었던 일상과 마주했을 때,

아침 햇살이 너무나 부드러웠고

내 강아지는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나는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삶이 버거워 청춘 앓이를 하던 나에게

거대한 자연은 그 삶의 무게를 덜어 주었습니다.

자연 앞에서 티끌처럼 작아

그저 가볍기만 했습니다.


청춘의 시간 흘러

다른 시간의 삶이 지그시 눌러옵니다.

나는 오래된 일기를 꺼내어 보며

티끌처럼 작아졌던 삶의 무게를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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